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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딸기 전성시대
  • 2018.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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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겨울딸기 전성시대다. 보기만 해도 단물이 배어나올 듯 빨갛고 탐스런 딸기가 겨울을 한창 물들이고 있다. 딸기를 기본으로 한 음료나 케이크, 빙수는 물론이고 수출 전용 주류까지 진출한 딸기가 소비자 입맛을 단숨에 사로잡으며 겨울철 대표 과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한 대형마트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해 12월 딸기 매출량은 2016년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반면 평균 도매가격은 16%가량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딸기 재배면적이 증가하고 기후조건과 비닐하우스 재배기술이 향상되면서 양질의 딸기 생산이 가능해진 덕분이다.

노지 딸기의 제철은 봄부터 초여름까지이지만 요즘은 ‘1월 딸기가 가장 맛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눈과 입을 즐겁게 하는 겨울딸기의 인기가 더해지고 있다.

겨울철 딸기가 맛있고 몸에도 이로운 데는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 딸기는 씨방이 아니고 꽃받침이 발달하여 과실이 되는 데 꽃이 핀 후 수확까지 겨울에는 60일, 봄에는 45일 정도가 걸린다. 겨울에는 야간 호흡량이 적어 광합성으로 축적된 양분 소모가 적고 과실이 크는 기간이 길어 양분이 많이 쌓이면서 단단하고 당분 함량도 높아진다.

딸기에는 비타민C와 플라보노이드, 안토시아닌, 카테킨 등 항산화물질이 풍부하다. 딸기를 즐겨 먹으면 동맥경화와 뇌졸중, 피부노화 예방효과를 볼 수 있다.

사실 딸기가 겨울철 과일로 자리 잡기까지는 맛과 품질, 수량성, 재배안전성이 탁월한 품종 개발과 보급, 재배기술의 안정화 등에 힘입은 바가 크다.

국산딸기 품종 보급률은 2005년 9.2%에 불과했으나 우리 품종인 ‘설향’과 ‘매향’이 개발되면서 일본 품종을 제치고 2017년에는 보급률이 93%를 넘었다. 불과 10여년 만에 보급률을 완전 역전시킴으로써 로열티 부담을 덜어내고 종자 독립을 이루어 마침내 겨울철 농가 효자 상품으로 등극했다.

이에 탄력을 받은 농촌진흥청에서는 국내 대학이나 지자체 연구기관과 협력하여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딸기품종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설향’의 뒤를 이을 새로운 품종으로 선보인 ‘아리향’은 과육이 크고 새콤한 맛이 일품이다.

충남농업기술원의 ‘킹스베리’는 이름 그대로 먹음직스러운 크기에 단맛이 우수하다.

경남농업기술원의 ‘금실’은 색이 곱고 살짝 복숭아 향을 풍기며 달콤한 맛이 으뜸이다.

경북농업기술원의 ‘싼타’는 향기가 독특하고 담양농업기술센터의 ‘죽향’은 색이 짙고 입 안 가득 달콤한 여운을 남긴다.

농촌진흥청은 ‘아리향’과 ‘금실’ 품종을 올해 전국 10개 지역에서 시범재배하고 2020년까지 점진적으로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이러한 우수한 품종 개발과 동시에 앞으로 딸기산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생식은 물론 가공까지 소비 영역을 넓히는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동남아 일부 국가에 머물러 있는 수출국도 러시아를 비롯한 유럽 여러 나라로 확대시켜 나가야겠다. 특히 모스크바를 비롯한 동구권에서는 K-팝 열기에 편승해 우리나라 딸기에 대한 호감도가 나날이 높아지는 추세다.

딸기 수출은 우리 품종의 우수성을 세계 속에 알리며 국익을 창출하고 국격도 높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다. 그런 면에서 지구촌 동계 스포츠 행사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는 더 없이 좋은 기회로 다가온다.

평창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색다른 체험거리를 제공하기에 딸기 농장만한 곳도 없다.

강원도 속초, 강릉에는 딸기 체험 농장이 여러 곳 있다. 올림픽 열기에 감동하고 딸기 향에 흠뻑 빠지다 보면 어느새 한국의 겨울 정취는 두고두고 잊지 못할 추억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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