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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중감량ㆍ심장질환 예방…코코넛 오일은 정말 ‘만능오일’일까?
  • 2018.01.30.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만능 오일’로 불리는 코코넛 오일의 이점은 익히 알려져 있다. 스킨 케어는 물론 치약, 요리, 다이어트에 이르기까지 실생활 곳곳에서 많은 역할을 한다. 그 좋다는 코코넛 오일이 최근 논쟁의 주역이 됐다. 코코넛 오일의 주요 성분이 ‘만능 오일’로의 입지를 탄탄하게 했는데, 해당 성분의 실효성이 도마에 오른 것이다. 

■ 코코넛 오일의 비밀…좋은 콜레스테롤 증가하는 중쇄지방산

코코넛 오일은 코코넛 껍질을 제거하고 종자를 압축한 오일로, 100g당 총 열량이 862kcal에 달한다. 100g 중 포화지방은 87g이나 된다.

코코넛 오일이 ‘건강에 좋은 오일’로 각광받기 시작한 것은 미국 컬럼비아 대학에서 발표한 연구 논문(2003)이 계기가 됐다. 이 논문에선 코코넛 오일은 포화지방임에도 해가 없으며 도리어 우리몸에 이로운 중사슬 지방산으로 이뤄져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중쇄지방산은 다른 식품 속 지방산과 달리 몸 속에 들어와 연소돼 에너지를 생산한다. 특히 나쁜 콜레스테롤을 줄이고, 물질대사를 자극해 좋은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왔다.

실제로 많은 연구 결과가 이를 입증했다. 2009년 브라질 알라고아스 연방대학에서 진행된 연구에선 코코넛을 하루 30ml씩 12주간 섭취한 결과 실험 참가자들의 허리 둘레가 줄었고,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체중 감량 효과로 이어진다. 이로 인해 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코코넛 오일을 비밀병기처럼 식단에 추가했다.

국내 연구 사례도 있다. 가톨릭관동대에서 진행한 연구에선 코코넛 오일이 대사증후군이 있는 중년 여성의 체중과 혈압 조절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밝혀냈다. 심지어 운동 없이 코코넛 오일만 꾸준히 섭취하는 것으로도 약 3㎏ 감량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중년여성 45명을 대상으로 코코넛 오일 섭취 그룹, 복합 운동과 코코넛 오일 섭취를 병행한 그룹, 코코넛 오일 비(非)섭취 그룹 등 세 그룹으로 나눈 뒤 12주간의 변화를 비교 관찰했다.

그 결과 코코넛 오일을 섭취한 그룹은 섭취 전 전 70.7㎏에서 섭취 후 67.9㎏으로 2.8㎏ 감소했다. 체지방도 2.7%p(29%→26.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복합 운동을 병행해 코코넛 오일을 섭취한 그룹의 변화는 더 두드러졌다. 섭취 전 68.2㎏이던 평균 체중은 섭취 후 57.9㎏으로 10.3㎏ 빠졌다. 체지방은 4.8%p(29.3%→24.58%) 감소했다.

또한 코코넛 오일은 고혈압이 있는 중년 여성의 혈압 조절에도 영향을 미쳤다. 12주간 코코넛 오일을 섭취한 그룹의 경우 수축기(최고) 혈압이 섭취 전 평균 147.9㎜Hg에서 136.3㎜Hg으로 감소했다.

최신 연구도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진행된 연구(2017)에선 코코넛 오일과 올리브 오일, 버터의 효과를 비교한 실험을 진행했다. 94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연구팀은 이들에게 4주간 매일 50g의 지방을 섭취하도록 했다. 코코넛 오일은 섭취한 경우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15% 증가했다. 반면 지중해 식단을 책임지는 올리브 오일은 좋은 콜레스테롤의 수치가 5%만 증가하는 데에 그쳤다. 


■ 좋은 콜레스테롤은 정말 좋나?

연구 결과로는 입증되나 최근의 논란은 ‘좋은 콜레스테롤’에 대한 의구심에서 비록됐다. 지금까지 HDL(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은 좋은 콜레스테롤로, LDL(저밀도 지단백)콜레스테롤은 ‘나쁜 콜레스테롤’로 꼽혔다. 그러나 지난해 나온 몇 차례의 연구가 이를 뒤집었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에서 진행된 연구에선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과도하게 높은 군에서 정상 수치 군보다 사망률이 급격히 증가했다는 점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코펜하겐 심장연구(Copenhagen City Heart Study)와 코펜하겐 일반인구건강조사(Copenhagen General Population Study) 참가한 11만 6000여 명(남성 5만 2000여 명, 여성 6만 4000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6년의 추적 관찰을 진행, 이 시간동안 약 1만 500명이 사망했다. 그 중 HDL-C 수치가 과도하게 높은 경우는 남성이 0.4%, 여성이 0.3%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HDL-C 수치에 따른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HDL-C 수치와 사망률은 U 형태(U-shape)의 연관성 그래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남성에서는 HDL-C 수치가 3.0mmol/L 이상(116mg/dL 이상)으로 과도하게 높을 경우 정상 수치의 남성보다 사망률이 106% 더 높았다. 뿐만 아니라 HDL-C 수치가 2.5mmol/L 이상 2.99mmol/L 이하(97mg/dL 이상 115mg/dL 이하)인 남성에서도 정상 수치의 남성 대비 사망률이 36% 높았다.

여성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HDL-C 수치가 3.5mmol/L 이상(135mg/dL 이상)으로 과도하게 높은 여성의 사망률이 정상 수치의 여성보다 68% 더 높았다.

또한 영국 옥스포드 대학에서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중국 북경대학과 중국 과학원의 연구진이 공동 참여한 연구(2017년 11월)에 따르면 좋은 콜레스테롤이 수치를 높이는 것이 심장 질환을 예방하는 데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 같은 이유로 미국 건강 전문 매체 메디컬 뉴스 투데이에 따르면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는 코코넛 오일을 건강에 좋지 않은 지방으로 분류하는 등 코코넛 오일은 난데없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논쟁은 분분하나 분명한 것은 코코넛 오일 역시 지방인 만큼 섭취량이 많으면 살이 찔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코코넛 오일의 하루 적정 섭취량은 약 45g 으로, 3스푼 정도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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