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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페인 없어도 커피 맛 내는 ‘치커리 커피’…
  • 2018.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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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푸드=박준규 기자] 377잔. 지난 2016년 우리나라 성인 한 사람이 1년 간 마신 커피의 양(농림축산식품부 통계)이다. 2012년 이후 매년 5%씩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커피를 즐기는 사람도 많아지고 마시는 양도 불어나지만 동시에 누군가에겐 커피는 여전히 금단의 영역에 존재한다. 커피에 든 ‘카페인’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그렇다.

커피의 향과 맛에는 끌리지만 그 속의 카페인을 조심해야 하는 사람들은 카페에서 ‘디카페인’ 커피를 주문한다. 선택지는 그게 전부는 아니다. ‘치커리 커피’도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카페인 없는 커피

흔히 치커리(chicory)라고 하면, 짙부른 채소를 떠올린다. 치커리 식물의 ‘잎’을 말하는데, 주로 쌈채소나 샐러드용으로 활용한다. 하지만 치커리 커피는 치커리 ‘뿌리‘를 활용한 것이다. 구운 뿌리는 그 상태로, 또는 분말로 갈아서 뜨거운 물에 우려내면 된다.

커피의 진한 향과 맛을 내려면 물 1컵(약 235㎖)에 10g이 넘는 치커리 뿌리를 넣어야 한다. 보통 치커리 뿌리 한 줄기(60g)의 열량은 44㎉으로 낮은 편이다. 탄수화물 10.5g을 비롯해 ▷단백질 0.8g▷지방 0.1g ▷섬유질 0.9g 가량 들었다. 비타민, 칼륨, 엽산, 인 등 미네랄도 소량 들었다.

치커리 커피엔 카페인은 전혀 들어있지 않다. 카페인을 섭취하고 나서 매스꺼움, 심장 두근거림, 불안함 등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겐 훌륭한 커피 대용품이 된다. 


▶치커리 커피의 유래

국내에선 치커리 커피가 생소하지만, 유럽과 미국에선 200년 가까이 커피의 대용품으로 사랑받는다.

왜 커피 원두에서 우려낸 진짜 ‘커피’ 대신에 치커리가 쓰이게 됐을까. 그 배경을 이해하려면 19세기 초 유럽의 역사를 살펴야 한다. 프랑스 황제에 오른 나폴레옹은 유럽 전역에 ‘대륙 봉쇄령’(1806년)을 내리고 영국을 고립시키려 한다. 그러면서 당시 영국과 유럽 사이의 수출입은 완전히 중단되고 커피의 공급도 끊어진다. 당시에 이미 인기있는 기호품이었던 커피가 부족해지자 사람들은 대체재를 찾기 시작했다. 잡풀 취급을 받던 치커리가 조명을 받게된 것.

이후 미국 남북전쟁 시기에 치커리 커피가 다시 등장한다. 남군이 점령하고 있던 뉴올리언스를 공략하려는 북군이 강을 봉쇄하면서다. 그러면서 배를 통해 도시로 들어오던 커피를 비롯한 물자 공급이 끊어진다. 이 때도 사람들은 부족한 커피를 대신해 치커리 커피를 마셨다. 1862년 뉴올리언스에 문을 연 유명한 식당인 ‘카페 뒤 몽드’(Cafe du monde)는 아직도 치커리 커피를 팔고 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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