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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일반적인 식품 과민증 5가지
  • 2018.02.02.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모두에게 ‘좋은 음식’은 없다. 달달하고 새콤한 과일에 탈이 날 수도 있고, 보편적인 기호식품에 이상 반응을 보일 수 있다.

독일 에를랑겐-뉘른베르크 대학( Universität Erlangen-Nürnberg)에서 진행한 연구(2009)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20%가 식품 과민증(FOOD HYPERSENSITIVITY)을 가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식품 과민증은 음식에 대한 불내증과 알레르기로 인한 반응을 포함한다. 물론 불내증과 알레르기의 원인은 다르다.

식품 과민증은 몸에 맞지 않는 음식을 먹었을 때 바이러스나 박테리아가 침입했을 때와 비슷한 반응들을 보인다. 다음은 대표적인 ‘식품 과민증’이다.

1. 우유

우유와 같은 유제품이 몸에 맞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유제품을 섭취하면 속이 좋지 않고, 설사 증세가 나타나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다. 이를 ‘유당불내증’이라고 한다.

유당불내증은 우유에 들어있는 유당인 ‘락토오스’를 분해하는 능력이 부족할 때 나타난다. 유당이 충분히 소화되기 위해서는 장에서 유당을 분해하는 락타아제의 도움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효소가 부족할 경우 소화가 되지 않아 탈이 나게 된다. 유당불내증은 희귀 증상이 아니다. 전 세계 인구의 75%가량이 유당불내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서양인에겐 드물고 흑인이나 아시아인에 많이 발생한다. 또한 성인이 돼 증상이 심해지는데 이는 유아기에 활발히 생성됐던 유당 분해 효소가 나이가 들면서 감소했기 때문이다.

유당불내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식사와 함께 우유를 마시거나, 유당을 제거한 우유를 마시면 좋다. 또한 프로바이오틱스 섭취를 통해 장내 유해 세균 번식을 억제하고 장 기능을 원활히 하면 좋다.

2. 글루텐 

글루텐은 밀의 주요 단백질이다. 글루텐이 들어있어 밀가루 반죽이 쫄깃해지고, 폭신한 빵도 만들 수 있다. 최근 몇 해 사이 서구 사회를 중심으로 글루텐 불내증이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글루텐 불내증은 불용성 단백질인 글루텐을 잘 소화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글루텐에 극도로 민감한 사람들은 글루텐이 면역 체계에서 염증반응을 일으켜 소장 내 융모가 소실되거나 변형되는 ‘셀리악병’을 앓기도 한다. 물론 셀리악병은 글루텐 불내증과는 구분되는 질병이다.

글루텐 불내증이 있는 사람들은 설사나 변비, 복부팽만감이 나타나거나 현기증을 동반할 수 있다. 또한 면역체계 이상으로 피부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3. 카페인 

다른 사람에겐 기호식품인 커피가 쥐약인 사람들도 있다. 커피 속 카페인 때문이다. 대부분의 성인은 하루 400mg의 카페인을 부작용 없이 섭취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 아메리카노 톨(355ml) 사이즈 기준으로는 하루 두 잔이면 300mg의 카페인을 섭취한다. 보통 사람들이 무리없이 마시는 양이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에게 카페인은 소량만으로도 민감한 반응을 일으킨다. 유전적 이유가 있다. 우리 몸에는 카페인의 분해를 담당하는 CYP1A2 유전자가 있는데, 이와 대립하는 유전자가 존재하지 않으면 카페인이 빠르게 분해된다. 반면 대립유전자가 존재하면 CYP1A2 유전자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카페인 분해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에 커피를 조금만 마셔도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거나 혈관이 수축되기도 한다. 또한 신경 과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4. 포드맵 

포드맵(FODMAP)은 호주에서 개발한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들을 위한 식단으로 발효당(Fermentable), 올리고당(Oligosaccharide), 이당류(Disaccharides), 단당류(Monosaccharides), 당알코올(Polyols)을 뜻한다. 식품 속에 들어있는 천연당 성분이 대장으로 들어가면 장내 유해균의 먹이가 되면서 발효가 일어나고 이로 인해 가스를 유발하게 된다. 소화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삼투압 작용을 통해 장내 수분을 끌어들이며 설사도 유발한다.

포드맵 식품은 다양하다. 당알코올의 일종인 소르비톨이 들어있는 사과, 블랙베리, 천연 과당인 프럭토스가 풍부한 수박, 천연 설탕인 프룩탄이 들어있는 아티초크, 당알코올인 만니톨이 풍부한 표고버섯, 갈락토 올리고당이 들어있는 완두콩, 천연당 성분인 폴리올이 들어있는 복숭아 등이 있다. 또한 치즈, 꿀, 우유, 밀도 포드맵에 속한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있다면 이 식품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

5. 아황산염 

아황산염은 식품이나 의약품에 방부제로 사용되는 화학물질이지만 포도나 숙성된 치즈와 같은 음식에서도 자연적으로 발견될 수 있다. 아황산염은 말린 과일이나 식품에 첨가해 갈변을 지연시키고, 박테리아에 의한 부패를 방지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음식과 음료에서 발견되는 아황산염을 무리없이 받아들이지만 일부 사람들에겐 민감하다. 특히 아황산염 민감성은 천식이 있는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두드러기나 붓기, 설사, 홍조, 저혈압이 올 수 있다. 말린 과일, 포도주, 통조림 야채, 절인 식품, 조미료, 감자칩, 맥주 등에 아황산염이 포함될 수 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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