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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 설탕 이어 올해는 트랜스지방과의 전쟁
  • 2018.02.02.

[리얼푸드=고승희 기자]태국 정부가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식품 규제를 촘촘히 하고 있다. 지난해 설탕세에 이어 올해에는 트랜스지방 제한 정책이 나왔다.

태국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트랜스지방의 식품 사용을 단계적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올초 제과제품, 커피 크림, 마가린과 냉동식품의 공통 성분인 트랜스지방의 사용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트랜스지방 최대 허용치나 구체적인 정책 발표일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현지에선 트랜스지방 제한정책으로 식당과 조리용 기름 가공업체들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트랜스지방 제한정책과 더불어 태국 정부의 팜유산업개발부(Government's Palm Oil Industries Development Strategy) 지원으로 팜유 산업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발표로 태국 내 주요 제과업체 및 글로벌 체인업체들은 트랜스지방 제한정책에 대처할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대부분은 이미 수년 전부터 제품의 트랜스지방 성분을 제거해왔다.

태국의 최대 식품기업인 타이 비버리지(Thai Beverage Plc)는 2년 전부터 서방국가에서 '트랜스 팻 프리(Trans Fat Free)' 트렌드가 시작된 것을 인지, 연구팀을 만들어 새로운 제조법을 연구해다. 타이 비버리지 관계자는 "마침내 정부의 트랜스지방 제한 정책 시행과 동시에 규정을 준수하는 제품을 제공할 수 있게 준비되었다"고 밝혔다.

던킨도너츠(Dunkin' Donuts)와 오봉팽(Au Bon Pain)의 공동운영업체인 Mudman의 최고 경영자 Xavier Salhani는 태국의 트랜스지방 제한정책에 따라 자사의 제품들을 실험실로 보냈으며, 테스트 결과 도넛 제품은 트랜스지방 함유율 0.5% 미만, 샌드위치 제품은 0%로 나타났는 점을 밝혔다.

태국의 크리스피크림(Krispy Kreme)은 미국에서 프랜차이즈를 가져올 때부터 본사의 0% 트랜스지방과 20% 트랜스지방의 레시피 옵션 중 약 20% 가량 더 비싼 0% 트랜스지방을 선택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관계자는 "기존에 트랜스지방이 함유된 제품들이 팜오일 등으로 대체되면서 가격이 상승하거나 용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며 "트랜스지방이 없는 한국 제품들은 태국의 트랜스지방 제한 정책의 영향으로 인지도와 가격 경쟁 측면에서 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도움말=배인규 aT 방콕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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