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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전히 소금범벅인 한국음식
  • 2018.02.02.
[리얼푸드=박준규 기자] 건강한 먹거리에 관한 관심이 커지면서 나트륨ㆍ당(糖) 낮추기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한국인들이 즐겨 먹는 음식은 여전히 짠 것으로 나타났다. 한 그릇만 먹어도 세계보건기구(WHO)의 나트륨 섭취 제한량을 넘어서는 메뉴들도 여럿이었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은 2일 경북대 이연경 교수팀(식품영양학)의 ‘가정식ㆍ급식ㆍ외식 고나트륨 한식 대표 음식의 나트륨 함량 분석’이란 제목의 연구논문을 소개했다. 


연구팀은 전국을 4개 권역(▷수도권 ▷충청ㆍ강원 ▷경상 ▷전라)으로 나누고, 각 지역에서 무작위로 선정한 단체급식소, 외식업소, 가정으로부터 음식을 수거해 나트륨 함량을 분석했다.

분석이 이뤄진 메뉴는 모두 16가지. 대개 장류를 이용해 만드는 대표적인 ‘고나트륨’ 한식이다. ▷일품요리(비빔밥) ▷국류(된장국, 미역국) ▷찌개류(된장찌개, 순두부찌개) ▷탕류(동태탕, 육개장) ▷볶음류(소불고기, 제육볶음, 멸치볶음) ▷조림류(고등어조림, 우엉조림, 연근조림) ▷찜류(찜닭, 돼지갈비찜) ▷장아찌류(양파장아찌) 등이다.


연구팀은 이들 메뉴들을 ‘100g 나트륨 함량’과 ‘1인분 기준 나트륨 함량’으로 나눠서 조사했다.

결과를 보면 100g당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메뉴는 멸치볶음(1896.6㎎)이었다. 우엉ㆍ연근조림(820.6㎎)과 양파장아찌(809.3㎎)가 뒤를 이었다. 반면 국과 찌개류의 나트륨 함량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동태찌개ㆍ탕(256.5㎎), 순두부찌개 (265.1㎎), 미역국(266.4㎎), 비빔밥(269.3㎎) 등이었다.

연구팀은 음식 1인분 기준의 나트륨 함량은 식사장소(가정ㆍ급식ㆍ외식업소)별로 각각 조사했다.

가정식에선 돼지갈비찜ㆍ찜닭(1429.6㎎)의 나트륨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단체급식 메뉴 중에선 비빔밥(1074.1㎎)과 돼지갈비찜ㆍ찜닭 (838.8㎎)에 나트륨이 많았고 외식에선 육개장(3273.2㎎)과 동태찌개(2930.2㎎)이 가장 짰다.

WHO가 권장하는 하루 나트륨 섭취 제한량이 2000㎎임을 감안하면, 식당에서 육개장이나 동태찌개 1인분을 먹으면 WHO 권장량을 훌쩍 넘기는 셈이다. 연구팀은 “외식업소에서 판매하는 국과 찌개, 탕류에 든 나트륨이 가정식과 단체급식에 비해 높았다”고 지적했다.

지나친 나트륨 섭취는 고혈압, 뇌졸중, 심혈관 질환, 신장질환, 위암 등이 나타날 가능성을 높이고 골다공증도 악화시킬 수 있다. 이 교수팀은 논문에서 “나트륨 섭취를 줄이려면 장류, 김치류를 덜 짜게 먹는 게 우선 이뤄져야 하고 외식의 국물 음식의 염도를 낮추고 1인분 양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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