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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코노미'를 잡아라
  • 2018.02.09.

[리얼푸드=고승희 기자]바야흐로 1코노미(1인 가구와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 시대다. 늘어나는 1인가구가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캐나다 인구조사에 따르면 캐나다 전체 가구(1407만 가구) 중 28.2%(397만 가구)가 '1인 가구'(One-person household)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전체 가구 유형 중 월등히 많았던 핵가족(3~4명)은 2016년 26.5%로 대폭 줄어든 반면 1인가구 또는 자녀가 없는 2인 가구가 크게 늘었다. 캐나다 통계청은 2036년까지 캐나다의 1인 가구가 전체 가구 중 약 30%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 추세는 캐나다만의 현상이 아니다. 미국(2012년 27.5%), 영국(2014년 28.5%), 프랑스(2011년 33.8%), 일본(2015년 34.5%) 등 주요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 요인은 20~30대 사이에서 미혼, 비혼은 물론 이혼 등 독신가구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2016년 만 20~34세 인구의 주거형태 중 혼자 살거나 룸메이트와 거주하는 인구는 23.4%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001년 대비 3.1% 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또한 1인 독거노인의 증가도 전체 1인 가구 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1인가구의 소비 트렌드는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1인 가구는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나 좋아하는 상품·서비스에는 돈을 아끼지 않고 투자하는 '가치 소비' 성향이 두드러진다.

20~30대는 중년층에 비해 구매력이 약하지만 레저, 건강, 취미, 여행, 자기계발 등 작은 사치를 마다하지 않는다. 특히 젊은 층의 소비자들은 제품정보, 체험, 구매 후기 등을 꼼꼼히 비교한 뒤 온·오프라인, 모바일 매장 등 다양한 유통경로를 통해 제품을 구매하는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고 있다.

유통업계도 이들을 겨냥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특히 1인 가구를 겨냥한 '간편 식품'이나 밀키트도 인기다.

신선식품을 정기적으로 배달해주는 밀 키트(Meal Kit) 서비스는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배달, 시간 절약이 가능하고 영양식단까지 맞춰 건강을 챙길 수 있다는 장점이 호응을 얻고 있다. 캐나다의 대표 밀키트(Meal Kit) 서비스 업체인 셰프스 플레이트(Chefs Plate)는 2016년 매출액이 5000만 캐나다 달러(한화 약 433억 원)를 넘어섰다.

1인가구를 중심으로 간단하게 요리할 수 있는 컵라면, 컵밥 등 가공식품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2017년 캐나다의 라면 시장규모는 1억8998만 캐나다 달러(한화 1648억 원)로 2012년 대비 14.8% 성장했다. 이 중 봉지라면보다 취사가 간편한 컵라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인터넷과 모바일 앱을 활용한 음식 배달 서비스와 레시피를 공유하는 서비스도 인기다. 우버잇츠(Uber Eats), 저스트잇(Just Eat), 푸도라(Foodora) 등 음식 배달 서비스업체는 주로 대학생, 직장인 등 1인 가구가 밀집돼 있는 지역에서 성업 중이다.

소용량, 소포장의 제품은 물론 작은 사치를 지향하는 '스몰 럭셔리' 제품도 1인가구 청년층이 주요 고객이다.

코트라(KOTRA) 관계자는 "1인가구를 겨냥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유통 플랫폼을 결합하는 것이 핵심이다"라며 "이를 통해 1인가구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하는 O2O(Online to Offline) 시장의 유통망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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