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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서 죽은 채 발견된 돌고래…“그물에 걸려 죽은 듯”
  • 2018.02.28.
[리얼푸드=박준규 기자] 지난 18일, 제주시 구좌읍 해안가 갯바위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 돌고래가 그물에 걸려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세계자연기금(WWF) 한국본부가 28일 밝혔다.

WWF는 지난 19일 서울대 수생생물질병학 교실, 제주대 돌고래 연구팀과 공동으로 발견된 돌고래를 부검했다. 공동 연구진은 혼획 과정에서 돌고래가 죽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혼획은 특정 어류를 잡으려고 친 그물에 엉뚱한 종(種)이 우연히 걸려 어획되는 것을 말한다. 

18일 제주시 구좌읍 해안가에서 발견된 돌고래 사체. [사진=WWF]

이영란 WWF 해양프로그램 선임 오피서(수의사)는 “호흡기, 소화기, 비뇨기, 순환기에 특별한 병적 특이사항이 보이지 않았으나 주둥이 아래턱에 깊이 패인 상처가 관찰됐다”며 “돌고래가 그물에 걸리면서 생긴 상처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당초 돌고래가 바닷가에서 처음 발견된 직후엔 ‘쇠돌고래’ 종으로 알려졌으나 연구진은 이 돌고래가 큰머리돌고래라고 확인했다. 길이가 227.1㎝ 정도의 미성숙한 암컷이다. 큰머리돌고래는 주로 울릉도와 독도, 일본 연안에 서식한다고 보고됐다. 제주도 인근 바다에선 관찰하기 어려운 고래다. 
돌고래 주둥이에 패인 상처가 남아있다. [사진=WWF]


이영란 선임 오피서는 “돌고래의 위 안에서 비교적 온전한 형태의 오징어 9마리가 발견됐다”며 “추가로 진행하고 있는 조직검사, 유전자검사를 통해 돌고래가 오징어를 어디서 먹었고 어쩌다 죽게 됐는지, 보다 구체적인 정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WWF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돌고래 약 30만마리가 혼획으로 희생되고 있다. 일부 돌고래종은 이 때문에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전세계에 단 30마리만 남은 것으로 보고된 ‘바키타돌고래’와 ‘마우이돌고래’가 대표적이다. 고래연구센터의 통계를 보면 한국에선 지난해 884마리가 혼획으로 목숨을 잃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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