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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몸이 건조한 3월 ②] 구강건조증 예방하려면 하루 물 6잔 드세요
  • 2018.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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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조한 겨울ㆍ봄 영향 탓 1~4월 환자 많아
- 침 분비가 제대로 안 돼 발병…미각도 상실
-“빈혈ㆍ당뇨 같은 기저 질환으로 인해 발병”


#10년 전 직장에서 은퇴한 하모(68) 씨는 요즘 고민이 생겼다. 입 안이 자꾸 마르는 것이 문제였다. 물을 마셔도 나아지지 않았다. 음식을 삼키는 것도 힘들 정도로 입 안이 건조해져 입맛이 뚝 떨어졌다. 게다가 구취도 심해져 마음 놓고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것도 조심스러워졌다. 병원을 찾은 하 씨는 구강건조증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그에게 수시로 물을 마실 것을 당부했다.

딱히 목이 마른 것도 아닌데 하 씨처럼 입 안이 바싹바싹 마르는 사람이 있다. 건조한 날씨 탓이려니 생각해도 갈증이 심하다는 것이 이런 사람의 특징이다. 특히물이나 이온음료를 마셔도 입 안의 건조함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구강건조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구강건조증은 입 안이 마르는 증상을 말한다. 침의 분비가 줄어들어 입 안이 건조해지고 혀에 백태가 심하게 낀다. 이에 대해 김영수 고려대 구로병원 치과 교수는 “입이 마르기 때문에 혐기성 박테리아의 대사가 활발해진다”며 “박테리아 대사의 부산물 때문에 입 냄새도 덩달아 심해진다”고 말했다.

구강건조증은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 중 30% 정도가 앓을 정도로 흔한 질환에 속한다. 주로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며,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높아진다. 갱년기로 인한 호르몬 변화 때문이다. 특히 구강건조증은 계절의 영향도 받아, 매년 1월에서 4월 사이 환자 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겨울과 봄에 생기는 건조한 날씨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성인의 하루 침 분비량은 1~1.5ℓ가량이다. 이보다 침의 분비가 적어지면 입 안이 마른다고 느끼게 된다. 김 교수는 “침은 음식을 부드럽게 해 소화를 도울 뿐 아니라 치아 표면에 남아 있는 음식 찌꺼기를 씻어 내면서 동시에 산소를 공급해 주는 역할도 겸한다”며 “구강 내 혐기성 박테리아의 과도한 증식도 막아 준다”고 했다,

그러나 침 분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 입 안이 지나치게 건조해지면 발음이 어눌해지고 저작(咀嚼ㆍ음식을 입에 넣고 씹는 것) 활동도 어려워지며 미각을 상실하게 되는 등 다양한 증상이 유발된다.

김 교수는 “침 속에는 여러 면역 세포가 포함돼 있어 향균 작용을 한다. 침 분비가 줄어들면 항균 기능의 수행 능력이 함께 감소한다“며 ”구강 내 세균으로 인해 발생하는 치아우식증(충치), 치주 질환이 생길 위험이 높고, 심각할 경우 구강 내 상처의 혈액 흐름 속으로 세균이 침투해서 심혈관 질환, 치매, 폐렴 등 전신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강 내 점막에 상처가 나기 쉬워 감염과 염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구강건조증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김 교수는 “크게 침을 분비하는 타액선에 종양이나 감염이 발생해 분비량이 줄어들거나 쇼그렌 증후군 같은 질환이 생겨 건조증이 나타나는 일차적 원인과 비타민 결핍, 빈혈, 당뇨 같은 이차적 원인으로 나눌 수 있다”며 “침 분비에 영향을 주는 약물을 복용해 호르몬 교란이 일어나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구강건조증이 의심되면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강건조증은 원인이 되는 기저 질환부터 치료해야 한다.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증상의 빠른 호전과 예방을 도모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구강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소량의 물을 자주 마셔 줘야 한다. 실내 습도도 조절해 구강이 건조해지지 않게 해야 한다. 또 규칙적 구강 위생 관리를 통해 청결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음식물 섭취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무카페인ㆍ무가당 음료를 주로 마시도록 습관을 바꾸고, 적절한 영양 섭취로 호르몬의 균형을 맞춰 줘야 한다. 김 교수는 “너무 맵거나 짠 음식은 피해야 한다”며 “이뇨제, 항우울제, 항히스타민제 등은 구강건조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무분별하게 투약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하루 6번(식후ㆍ공복 시 각 3회) 한 컵의 물을 입 안 전체를 적시듯 천천히 마시면 좋다”며 “과일처럼 신맛이 나는 음식이나 무가당 자일리톨 껌 등을 섭취하면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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