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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칼리’ 다이어트?…“큰일 납니다”
  • 2018.03.22.
[리얼푸드=박준규 기자]‘저탄고지’(탄수화물은 줄이고 고지방식 고수) 식사, 간헐적 금식, 팔레오 식사(원시인 다이어트), 원푸드 다이어트…. 살을 뺄 수 있다는 방법, 이론은 참 다양합니다. 생명력은 짧습니다. 어떤 다이어트가 유행처럼 번지다가도 금세 그 열기가 사그라듭니다.

여러 다이어트 방법 중에 ‘알칼리 다이어트’도 있습니다. 이 다이어트법은 사람들은 알칼리 성질을 띠는 음식을 집중적으로 먹으면 체내 혈액의 산도를 알칼리성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논리를 깔고 있습니다. 더불어 혈액이 알칼리성으로 유지되면 다양한 질병이 나타날 가능성이 줄고, 신체의 에너지 수준이 올라간다고 말합니다. 나아가 암까지 예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알칼리 다이어트를 지킨다는 유명인사들도 있습니다. 할리우드 배우 커스틴 던스트, 미식축구 스타 톰 브래디가 대표적입니다.

알칼리 다이어트를 따른다면 이런 음식들을 먹을 수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pH 지수가 7(중성) 이상 염기성 식품들이죠 대부분의 채소와 과일이 해당합니다. 두부, 두유, 아몬드를 비롯한 견과류, 콩류, 씨앗류 등도 포함되고요. 참고로 감자 역시 알칼리성 식품 가운데 하나입니다.


반대로 pH가 7보다 낮은 음식들은 피합니다. 산도가 높은 음식들은 대개 동물성 식품들입니다. 육류, 달걀, 유제품을 비롯해 가공식품, 카페인이나 알콜이 든 음료들이죠.

알칼리성 음식들만 꾸준히 먹는다면 과연 몸이 더 좋은 방향으로 변할까요? 일단 결론부터 말하면 ‘근거없음’입니다. 알칼리성 먹거리들을 섭취하면 혈액의 pH 농도까지 바뀐다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일단 목을 넘어간 음식물은 종류를 가리지 않고 위에서 위산(pH 1.0)과 섞여 중화되기 때문에 염기성 성질이 사라진다”며 “더구나 혈액의 pH는 누구나 7.4 수준을 유지하는데 특정 음식을 먹는다고 이 지수가 바뀌지도 않고, 바뀐다고 하더라도 생명에 치명적이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캘거리대학교의 태니스 펜튼(Tanis Fenton) 교수는 알칼리 식품의 섭취와 암 발병 사이의 관계를 연구했는데요, “관련성이 크게 부족하다”고 결론냈습니다.

물론 pH가 높은 음식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대개 몸에 해롭지 않은 것들입니다. 잘 먹는다고 해가 될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무리 몸에 좋은 음식이라도 전체 식단에서 편중되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라고 말합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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