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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라ㆍH&M 매장서 ‘동물학대’ 모헤어 제품 사라진다
  • 2018.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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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털 제품 금지령 이후 5년만

자라, H&M 등 주요 패스트 패션 브랜드가 모헤어 제품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일부 염소농장에서 비윤리적 방법으로 모헤어를 채취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따른 조치다.

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H&M은 모헤어 제품의 생산지 추적을 시작해 2020년에는 4700개 매장에서 모헤어 제품 판매를 금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앙고라 염소에서 채취하는 모헤어는 광택이 있고 부드러워서 스웨터, 코트 등에 주로 사용된다. 헬레나 요한슨 H&M그룹 대변인은 “당장 모헤어 생산 공급망을 통제하기는 어렵고, 신뢰할 수 있는 표준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에 따라 2020년을 목표로 두고 모헤어 제품 판매를 금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라의 모회사인 인디텍스도 2020년까지 7개 자회사 브랜드에 걸쳐 모헤어 제품 판매 중단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움직임은 최근 국제동물보호단체 페타(PETA)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염소농장 12곳, 도살장 1곳에서 모헤어 생산자들이 동물 학대를 하고 있다고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이들이 공개한 비디오에는 모헤어 생산자들이 염소의 뿔과 다리를 잡고 끌고 가 바닥에 내려치는 모습이 담겼다. 염소들은 털을 깎는 동안 울부짖었다. 한 농장에서는 살아있는 염소를 무딘 칼로 죽이거나 목을 부러뜨리기도 했다.

WP는 해당 농장에서 모헤어를 공급받은 브랜드가 있는 지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의류업체들이 서둘러 판매 금지 조치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브랜드가 토끼털 제품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지 5년 만에 비슷한 결정을 내린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NPD그룹의 분석가 마셜 코헨은 “점점 더 많은 기업이 투명성의 가치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며 “타깃이나 월마트 같은 대형 유통업체도 책임감 있는 구매에 나서고 있다. 소매업자들은 그런 감정을 가져오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양영경 기자/y2k@heraldcorp.com



사진=게티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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