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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물성 재료로 진짜 참치맛 내는 美 스타트업
  • 2018.08.29.

[리얼푸드=박준규 기자] 
 
‘희생없는 해산물’.

굿캐치(Good Catch)라는 미국 식품 스타트업의 철학을 드러내는 말입니다. 이 회사는 오롯이 식물성 재료를 활용해서 근사한 해산물 식품을 만듭니다. 바다에서 건져낸 ‘진짜 생선’은 한 조각도 들어가지 않았지만 눈으로 보나 맛을 보나 영락없는 ‘바다의 맛’이 납니다.

이 회사의 대표적인 제품 라인은 ‘생선 없는 참치’(FISH-FREE TUNA). 완두콩, 콩 단백질 추출물을 비롯해 병아리콩 분말, 렌틸콩 단백질, 흰강낭콩 분말 등 6가지 콩 추출물을 한데 섞은 ‘식물성 단백질 블렌드’가 원재료의 기본입니다. 여기에 해바라기씨 오일과 양파ㆍ마늘 분말, 해초류 추출물 등을 첨가해 진짜 참치와 비슷한 맛과 질감을 구현했습니다.

특히 굿캐치가 연구개발을 거쳐 만든 ‘식물성 단백질 블렌드’는 진짜 수산물을 빼닮은 모양과 맛을 낼 수 있는 비결입니다.

굿캐치는 ‘지속가능한 식품 기술로 글로벌 해양 이슈를 해결한다’는 기업 미션을 설정했습니다. 이 때문에 “굿캐치는 식품기업이자 환경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굿캐치의 제품들. 6종의 콩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기반으로 생선의 질감과 풍미를 구현했다

지금 세계 곳곳의 바다 생태계는 망가지고 있습니다. 수산자원의 번식량을 웃도는 무분별한 남획과 오염물질 배출은 수산자원의 보금자리를 해칩니다. 견디지 못한 수많은 어족자원은 이미 개체수가 뚝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펴낸 ‘세계수산양식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바다에 존재하는 수산자원의 31%는 이미 남획되고 있습니다. FAO는 이 상황을 두고 “생물학적으로 지속가능하지 않은 수준”으로 진단합니다. 인간이 지금과 같이 닥치는 대로 잡아 올린다면, 머지않아 많은 수산자원이 지구에서 자취를 감출 가능성이 높습니다.

 


굿캐치의 공동 창업자 크리스 커(Chris Kerr)와 에릭 슈넬(Eric Schnell)은 “이제는 해산물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들은 “진정으로 지속가능한 해산물은 이제 아예 수산자원을 바다 속에서 꺼내지 않는 것을 의미해야 한다”며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다. 세계 곳곳의 이해당사자들이 이런 접근법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굿캐치는 보도자료를 내고 870만달러(약 97억3000만원)의 투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독일을 대표하는 육류 공급회사인 PHW그룹을 비롯해 10곳이 넘는 투자회사들이 투자자로 참여했습니다.

폴 웨스요한(Paul Wesjohann) PHW그룹 CEO는 “굿캐치의 투자자로 참여한 것은 우리의 미래 지향적인 전략”이라며 “지속가능한 클린 푸드를 소비자들에게 공급한다는 우리의 목표와 부합한다. (이번 투자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투자가 아니라 장긱적인 전략적 파트너십”이라고 설명했습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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