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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정말 ‘핫’하다… 미국을 홀린 한국인 셰프들
  • 2018.10.15.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최근 미국의 한 경제지엔 흥미로운 기사가 헤드라인을 장식했습니다.

시카고 오크브룩 쇼핑센터에 2019년 봄 개장을 준비 중인 크레이트 앤 매럴(Crate and Barrel)사의 첫 풀 서비스 식당인 코너스톤 레스토랑의 중심에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과 한국인 요리사 빌 김이 있다는 뉴스였습니다. 
마이클 조던이 설립한 레스토랑 그룹에 동참, 2012년부터 아시안 바비큐 전문점인 벨리큐(BellyQ)를 운영하고 있는 빌 김(왼쪽)

빌 김은 마이클 조던이 1993년 설립한 레스토랑 그룹에 동참, 2012년부터 아시안 바비큐 전문점인 벨리큐(BellyQ)를 운영해 왔습니다.

요즘 미국에선 한국인 셰프들이 ‘핫’한 스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한식이 미국인들에게 인기를 얻으며 대중화되는 기로에 섰기 때문입니다. 

임정식 셰프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뉴욕의 한식당은 자리를 잡기 어려울 정도로 주류사회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인 셰프들의 활약상이 상당합니다. 미국에선 미쉐린가이드에서 별 세개를 받은 샌프란시스코의 코리 리 셰프, 별 두 개를 받은 ‘정식’(Jungsik)의 임정식 셰프를 비롯해 3년 연속 북서부 제임스 비어드(James Beard)를 수상한 레이첼 양 셰프,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이 설립한 아시안 바비큐 전문점 벨리큐(BellyQ)의 빌 김, 한식 푸드 트럭인 고기(kogi)의 로이 최,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한 모모푸쿠(momofuku)의 데이비드 장 셰프가 활약하고 있다. 

K-TOWN

‘정식’의 임정식 셰프도 최근 NBC News와의 인터뷰에서 “12년 전만 해도 K-town은 동포들을 위한 작은 지역일 뿐이었지만, 지금은 이 곳 식당에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주류사회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지금 미국에서의 한식은 3세대로 접어들었습니다. 한식 1세대가 이민자들이 만든 맨해튼 32번가의 케이타운에서 시작됐다면, 2세대는 김훈이 셰프와 데이비드 장 셰프가 중심이 됐고, 지금은 ‘정식’(임정식 셰프), ‘아토보이’ ‘아토믹스’(박정현 셰프)가 이끄는 3세대입니다. 
정식당 인스타그램

현재 미국에서 주목받는 스타 셰프들 중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은 바로 모모푸쿠(Momofuku)의 데이비드 장(David Chang) 셰프입니다.

데이비드 장 셰프는 2000년대 한국 음식을 미국 사회에 알린 1등 공신으로 꼽힙니다.

2010년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올랐고, 미쉐린가이드 별 두 개를 받았습니다. 요리계 최고 권위의 상인 제임스 비어드(James Beard) 상도 받았습니다. 


미국의 스타 셰프의 ‘모모푸쿠’ 데이비드 장 셰프

그는 그야말로 미국 요식업계의 스타입니다. 데이비드 장 셰프의 모모푸쿠 그룹은 뉴욕을 중심으로 쌈바, 디저트바, 누들바 등 다양한 주제의 15개의 레스토랑을 대도시에서 운영하고 있고요. 한국 쌈장과 고추장 등 식재료 판매사업과 요리책 발간, 식문화 연구소 등을 아우르는 주류사회 요식 기업으로 등극했습니다.

뉴욕 한식당 최초로 미쉐린 가이드에 오른 주인공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단지(danji)와 한잔(hanjan)의 김훈이 셰프입니다.

김훈이 셰프는 한식을 뉴욕 스타일로 선보이며 이목을 끌었습니다.

2011년 미쉐린가이드에서 별 2개를 받은 ‘정식’의 임정식 셰프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임정식 셰프의 ‘정식’은 한국의 ‘정식당’보다 먼저 미쉐린 가이드에서 별 2개를 받았습니다. 게다가 아시아 베스트 레스토랑 50에도 꾸준히 오르고 있고요. 올해엔 25위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현지에선 한식의 고급화에 기여한 식당으로, 아시아 베스트 레스토랑에선 ‘감성을 갖춘 새로운 한식’으로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정식’의 안착 이후 한식당에 대한 주목도는 놀라웠습니다.


미국 한식의 3세대를 이끌고 있는 ‘아토보이’ 박정현 셰프

김세홍 구태경 셰프의 오이지(oiji)나 박정현 셰프의 아토보이, ‘꽃 코리안 스테이크 하우스 COTE Korean Steakhous’가 ‘정식’과 함께 3세대 한식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박정현 셰프는 전통적인 한식 스타일에 재료에 색감을 더하며 한국음식의 다양함과 가치를 알리고 있습니다.

한식과 한식 셰프가 ‘한식 세계화’ 타이틀을 떼고도 미국에서 주목받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철저하게 현지인을 공략합니다.

기본적으로 에스닉 요리를 시도하려는 현지인들의 이해를 돕는 영어메뉴가 마련돼있습니다. 현지 한국 식당에선 요리 재료와 레시피 등을 영어 설명, 사진과 함께 준비하고 있으며 종업원들 역시 능숙한 영어 설명으로 손님들을 응대하고 있습니다.

이국적인 메뉴를 제공하지만 식당 분위기는 세련됐으며, 미국식 식당 매너를 선보이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다양한 메뉴 개발 노력도 한국 식당이 자리잡을 수 있었던 요인입니다. 주류사회의 한국 식당과 셰프들은 잘 알려진 주요 한식 메뉴 외에도 다양한 후식, 과일 음료 등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지역문화에 융화되는 한식 메뉴는 현지인들이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게 한 요인이기도 합니다.

로스앤젤레스 지역을 중심으로 한식 푸드 트럭인 고기(kogi)는 불고기 타코 등 한국 음식과 멕시칸 음식을 접목해 주류사회에서 호응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그는“고기(Kogi)는 한국 음식이라기 보다 한국 음식에서 자연스럽게 영감을 얻은 LA음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적절한 현지화로 지역문화에 융화되는 요리를 만든 것은 ‘고기’의 성공으로 이어지며 다양한 레스토랑을 오픈하게 됐습니다.

임정식 셰프 역시 “나는 자신들 고유의 문화와 요리를 선보이는 요리사들에게서 영감을 받았으며, 고정된 한국 음식에서 벗어나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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