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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도날드, 버거킹 햄버거 속에 항생제가?
  • 2018.10.25.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정크푸드의 대명사 햄버거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미국에선 주요 햄버거 체인점의 소고기 성분을 분석, 상당수 햄버거 체인에서 항생제로 길러진 소고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맥도날드, 버거킹 등 세계적인 체인도 예외는 아니었다.

미국 소비자보고서·식품안전센터 등 소비자·환경단체와 공익단체들은 연례 조사를 통해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25개 햄버거 체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체인 리액션 IV: 버거 에디션’(Chain Respact IV: Burger Edition)을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총 25개 햄버거 체인 중 22개가 항생제로 길러진 소고기를 사용해 낙제 점수인 F 등급을 받았다. 



F 등급에는 맥도날드, 버거킹, 인앤아웃, 와타버거 등 유명 브랜드가 포함됐다. 이들 22개 브랜드는 항생제를 일상적으로 쓰지 않은 소고기를 공급하기 위한 어떤 정책도 공표하고 있지 않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D등급에는 웬디스가 올랐다. 웬디스는 공급받은 소고기의 15%가 항생제로 길러지지 않았다.

A등급을 받은 햄버거 체인은 단 두 곳이었다. 국내에서도 론칭 이후 엄청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쉐이크쉑과 버거파이 브랜드다. 두 브랜드만이 항생제가 없는 햄버거를 만들고 있었다.

햄버거는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음식의 하나다. 하지만 미국 연방질병통제국(CDC)은 소에 주입하는 항생제를 인류 건강의 가장 큰 적으로 꼽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인류 건강의 ‘최대 위협’으로 지적하고 있다.

실제 미국에서는 항생제로 인한 질병 유발 환자가 연간 200만 명에 달하며, 연 2만3000여 명이 연관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다.

항생제는 우리 몸 속 면역체계를 손상시키는 주범이다. 특히 항생제는 음식을 소화하거나 감염을 막는 데에 도움이 되는 유익한 박테리아를 죽여 장내 환경을 손상시킨다. 장내 건강한 미생물은 백혈구가 감염이나 염증을 막는 활동을 활발히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뉴욕대학교 랑곤의료센터의 연구에서 항생제는 소화기관 내 미생물 군집인 ‘마이크로바이옴’의 균형을 망가뜨려 대장염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케이스웨스턴리저브 대학교(Case Western Reserve University) 치과 대학의 푸시파 판디얀(Pushpa Pandiyan) 교수 연구팀은 항생제가 구강에서 면역 반응을 해치고 유해한 균과 싸우는 능력을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닭고기에서는 의학적으로 중요한 항생제가 6%밖에 쓰이지 않았지만, 돼지와 소고기에서는 각각 37%와 43%가 쓰였다.

이에 단체 측은 “세계보건기구(WHO)가 항생제 내성을 인류의 가장 큰 공중보건 위기로 지적한 가운데 88%가 항생제가 들어간 패티를 판매하고 있었다”며 “항생제가 들어간 음식을 자주 섭취하게 되면 항생제 내성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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