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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푸드 아보카도, 이런 데도 먹어야 할까?
  • 2019.01.15.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건강과 웰빙 트렌드와 함께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식재료 중 하나는 아보카도다. 최근엔 채식 인구가 늘어나며 무수히 많은 채식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과일이기도 하다. 아보카도에는 채식을 하면서 부족해질 수 있는 지방과 단백질을 충분히 보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대인의 만성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 식이섬유가 많이 들어있어 건강상 이점도 많다.

미국심장학회에 따르면 아보카도를 하루에 한 개씩 먹으면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단일 불포화 지방산이 성인병을 유발하는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에 효과가 있다. 특히 콜레스테롤을 분해하는 식물성 스테로이드 성분인 베타시토스테롤(β-sitosterol)의 함유량이 높다. 또한 아보카도의 건강한 지방은 골관절염 증상에도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100g당 2g의 단백질이 들어 있어 식사에 추가하면 포만감이 오래 지속된다. 

이 같은 이유로 아보카도의 인기가 상당하다. 미국에서 매주 소비되는 아보카도 양은 해마다 꾸준히 꾸준히 증가, 2018년 기준 한 주동안 2만 1000톤을 먹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 년으로 계산하면 무려 110만 톤이 넘는 아보카도를 먹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대륙도 아보카도 시장의 큰 손이다. 중국이 수입한 아보카도는 지난 2010년엔 2톤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3만 2천 톤에 달했다.

다른 나라 이야기만은 아니다. 국내에서도 아보카도 수입량은 부쩍 늘었다. 지난해 관세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아보카도 수입액은 3000만 달러를 기록, 최근 10년간 1458.3%나 증가했다. 2018년 1∼7월 수입액은 3300만 달러로 이미 지난 한해 수입액(3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전 세계 주요 생산지에서도 아보카도는 ‘귀하신 몸’이 됐다.현지에서 아보카도는 ‘녹색 황금’으로 불리고 있을 정도다. 아보카도의 인기는 치솟고 있지만, 환경운동가들은 아보카도를 ‘공공의 적’으로 보고 있다. 아보카도를 먹기 위해 치러야 하는 환경 비용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보카도는 미세먼지 생성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아보카도가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찍힌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먼저 ‘수송 거리’ 때문이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유럽 대부분의 나라에선 아보카도를 수입하고 있다. 아보카도 하나가 우리 식탁에 오르기 위해선 수천~수만 킬로미터를 이동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미세먼지의 원인이 되는 이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을 배출한다. 탄소 발자국 지표로 살펴보면, 아보카도 2개는 이산화탄소 약 846g을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보카도를 생산하기 위해 들어가는 물 소모량과 산림 파괴도 심각하다. 조사에 따르면 아보카도 재배 면적 1헥타르당 하루 물 10만 리터가 필요하다.이는 사람 1000명이 하루 동안 쓸 수 있는 물의 양이다.

아보카도 주요 산지 중 하나인 칠레의 상황도 특히나 좋지 않다. 독일 공영방송 다스 에어스터에 따르면 아보카도 대량 재배로 인해 칠레의 강줄기가 말라가고 있다. 칠레 페토르카 지방에서 아보카도 재배를 위해 대규모 산림 벌채가 진행되고, 지하수가 고갈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아보카도 수출국인 멕시코도 마찬가지다. AP에 따르면 남서부 미초아칸주의 산간 지역에선 아보카도를 심기 위해 소나무 등을 베어내고 있다. 멕시코 국립산림연구소에 따르면 2001~2010년 미초아칸주의 아보카도 생산량은 3배로 늘었고 수출은 10배나 증가했다. 아보카도 경작지가 늘어나면서 파괴된 숲의 면적은 한 해 약 6.9㎢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여의도 면적(약 2.9㎢)의 두 배가 넘는 크기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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