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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 사막같은 내 피부 ①]‘긁적긁적’ 나의 잠을 뺏어간 ‘피부건조증’
  • 2019.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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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날씨와 과도한 난방, 피부건조증 유발
-잦은 목욕이나 흡연 피하고 수분 섭취해야


[설명=겨울철에는 건조한 날씨와 난방으로 인해 평소보다 피부가 건조해지기 더 쉽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50대 주부 양모씨는 겨울이 되면 무릎, 옆구리, 팔뚝으로 손이 자꾸 간다. 바로 가려움 때문이다. 처음에는 약간 불편한 정도였는데 건조한 날이 계속되면서 밤에 가려워 잠을 잘 수 없을 정도가 됐다. 자꾸 긁다보니 몸에서 하얀 각질이 나와 보기에도 좋지 않게 되자 양씨는 거의 매일 샤워를 하고 있다. 하지만 증상이 나아지지 않았고 병원을 찾은 양씨는 ‘피부건조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약 대신에 “목욕을 자주 하지 말라”는 의외의 처방을 내 놓았다.

겨울철 건조한 날씨와 과도한 난방으로 인해 피부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피부건조증이란 건조해진 피부가 스스로 만들어 내는 이상신호에 의해 가려움증이 유발된 병적 상태를 뜻한다. 피부건조증이 발생한 피부는 미세한 하얀 각질이 일어나 손으로 만져보면 거칠거칠한 느낌을 준다. 증상이 심해지면 마치 금이 간 도자기처럼 피부표면에 균열이 나타나기도 한다.

▶피지분비량 적은 ‘정강이’ 취약해=피부건조증 증상은 다리의 정강이쪽에 먼저 나타나는데 여러 겹의 옷에 감싸여 있는 몸통과는 달리 외부 찬 공기에 쉽게 노출되는 부위다. 게다가 얼굴과는 달리 천연보습인자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피지 분비량이 상대적으로 적다.

피부는 원래 천연보습인자를 갖고 있어 적절한 보습상태를 유지하며 주위환경과 균형을 이루고 있다. 이갑석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겨울철이 되면 단지 기온이 떨어지는 것뿐 아니라 습도도 낮은 건조한 환경이 되는데 이 경우 수분 함유도가 높은 피부에서 습도가 낮은 주위 환경으로 수분 손실이 일어나게 된다”며 “잦은 목욕과 같은 잘못된 목욕습관이 더해지면 천연 보습인자의 손실까지 겹쳐 피부는 건조해진다”고 말했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아미노산, 지질 등에서 유래하는 천연 보습인자는 대부분 수용성으로 물에 잘 녹는 성질을 갖고 있는데 이들 천연 보습인자를 없애는 가장 쉬운 방법은 피부를 장시간 물에 담그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장시간의 목욕을 자주 하면 피부건조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경고한다.

▶관리 안하면 ‘피부염’까지도=한편 피부건조증으로 인한 가려움증이 주로 밤에 나타나는 이유는 가려움증을 억제하는 호르몬 분비는 주로 아침에 많다. 또 낮에는 다른 일에 주의를 분산시킬 수 있지만 수면을 위해 불을 끄고 누우면 오직 피부에 신경이 곤두서게 된다.

아토피피부염이나 건선과 같이 피부질환이 있다면 겨울은 더 힘든 계절이다. 피부의 보호기능이 정상인에 비해 떨어지므로 수분손실이 더 크고 건조증으로 인한 여러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김희주 가천대 길병원 피부과 교수는 “만성적인 간지러움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집중력을 떨어트리고 고통을 준다는 측면에서 삶의 질에 많은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피부 건조증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가렵다고 계속 피부를 긁다 보면 ‘건성습진’이라는 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 건성 습진은 피부 건조로 인해 얼굴과 목, 팔다리, 정강이 부위 등이 비늘 모양으로 갈라지고 붉은 발진과 함께 가려움증이나 따가움증을 동반하는 피부질환이다. 박귀영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긁다가 피부에 균열이 생겨 외부 세균이나 유해물질이 침범하면 피부와 피하지방층에 염증이 생겨 열이 나고 붓고 아픈 연조직염 등의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피부 건조증 예방위한 5가지 생활 수칙=첫째, 잦은 목욕이나 샤워는 자제하는 게 좋다. 하루 한번 미지근한 물로 15분 이내로 입욕하거나 샤워하고 너무 뜨거운 물은 피부를 더 가렵게 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때를 밀거나 피부에 자극을 주면 피부가 손상되고 더욱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부드러운 샤워볼이나 손을 이용해 가볍게 목욕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팔, 다리 등 많이 건조한 부위는 세정제 없이 물로만 씻어도 무방하다. 하지만 겨드랑이나 허벅지 안쪽, 손, 발 등 땀이 많이 나는 부위는 세균이나 진균 등의 감염이 잘 될 수 있어 세정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얼굴은 외부환경에 가장 많이 노출되면서 먼지 등의 노폐물이 쌓이기 쉽고 피지와 땀 분비도 많으니 전용 세안제를 사용해서 닦는다. 다만 약산성의 액상 클렌저가 피부의 정상 산도를 유지하고 덜 건조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둘째, 목욕 후에는 반드시 전신에 꼼꼼히 보습제를 도포해야 한다. 많이 건조한 경우에는 목욕 후가 아니더라도 하루 2-3회 이상 자주 도포해 주는 게 좋다. 셋째, 지나친 실내 난방이나 에어컨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20-24도로 실내온도를 유지하고 실내 습도는 45-55% 정도로 유지하는게 적당하다. 건조한 날에는 가습기를 틀거나 빨래를 널어서 습도를 조절해 주면 좋다. 넷째, 흡연은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고 피부노화도 촉진시킬 수 있다. 술도 과도하게 마시면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 수 있다. 다섯째, 적절한 영양섭취와 충분한 수분섭취가 피부건조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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