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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녀 새 학기 건강 준비 ②] 미세먼지 무섭다고 집에서만 놀게 하면…‘변비’ 습격 받습니다
  • 2019.02.18.
-신체 활동 부족으로 변비 생기기 쉬워
-육류나 밀가루 위주 식습관 줄여야
-수분과 섬유질 풍부한 사과ㆍ딸기 좋아


[사진 설명=신체 활동이 부족해지면 아이들은 변비가 생기기 쉽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5살 남자아이를 키우는 주부 황 모씨는 최근 아이가 갑자기 구토 증세를 보여 급하게 응급실을 찾았다. 겨울철 유행하는 노로바이러스는 아닌지 걱정했는데 ‘변비’라는 뜻밖의 진단이 나왔다. X-ray 촬영 결과 장 속에 대변이 가득 차 있어 더부룩함 때문에 구토 증세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아이가 변을 본 지 일주일 정도가 된 것 같다. 아이는 최근 부쩍 변 보기가 힘들어했는데 특히나 요즘 바깥활동이 줄어든 겨울에 이런 증상이 심해졌다.

변비는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질병은 아니지만 계속 신경이 쓰이고 몸이 불편하다보니 일상생활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특히나 신체활동이 줄어들 때 생기기도 하는데 요즘같이 춥고 미세먼지가 많다고 야외활동이 줄어든 아이들에게 생기기 쉽다. 특히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아이 스스로 학교에서 변을 봐야 하는데 변비가 있는 아이들은 혼자 변을 보기 어려울 수 있어 취학 전 변비 문제는 해결하는 것이 좋다.

소아의 만성 변비는 매우 흔한 소화기 질환 중 하나다. 연구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1세 미만 2.9%, 1~2세 10.1%, 4세 이상 22.6~34.0% 비율로 나타난다. 배변 장애로 외래를 방문하는 환자 수는 전체 소아과 환자의 3% 정도다.

변비의 원인은 식습관이나 생활 패턴, 스트레스에 의해 발생하는 기능성 변비가 90~95%로 대부분이다. 섬유소와 수분 섭취가 부족하고 특히 요즘처럼 바깥 활동이 제한적인 겨울철에는 이전에는 없던 변비가 생기는 아이들이 많다. 신체 활동이 줄어든 만큼 장 활동도 활발히 이루어지지 못한 까닭이다.

이은혜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변비는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으로 생각해 심한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병원을 찾는 경우가 드물다”며 “하지만 변비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변비로 진행되고 오심, 구토, 복통, 복부 팽만, 식욕부진으로 이어져 성장기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변비를 불러일으키는 주범은 대부분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습관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식습관의 경우 자신의 의사를 뚜렷하게 전달하는 유아기 이후에는 채소를 거부하고 편식을 하는 아이들이 많다. 라면과 같은 인스턴트 식품이나 피자, 햄버거, 치킨 등의 패스트푸드는 육류나 밀가루가 주성분으로 장에서 대부분 흡수되는 단백질이나 지방의 비율은 높고 섬유소는 부족해 형성되는 대변량이 적다. 대변을 보고 싶은 느낌이 드는 양이 될 때까지 장내에 변이 오래 머물면서 딱딱하게 굳은 변을 보게 된다.

변비 치료를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사와 적당한 운동이 중요하다. 식사 섭취량 자체가 적은 경우는 전체적인 섭취량을 증가시키도록 군것질을 자제해 식사량을 늘릴 수 있도록 한다. 편식이 심한 경우에는 식사량이 충분하더라도 변비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편식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수분 섭취를 늘리고 섬유질 섭취를 늘리는 식습관의 변화가 필요하다.

변비에 좋은 음식은 과일류 (사과, 배, 복숭아, 자두, 살구, 딸기, 키위, 포도 등), 잡곡류 (현미, 보리, 율무), 콩류 (콩, 팥, 청국장), 각종 채소류 (배추, 시금치, 부추, 양상추, 토마토, 우엉, 브로콜리, 샐러리, 고구마, 토란, 연근, 단호박), 견과류 (땅콩, 호두, 아몬드), 해조류 (김, 미역, 다시마, 한천, 톳), 전곡류 (옥수수), 버섯류 등이다.

이 교수는 “과일이라 하더라도 탄닌이 많은 바나나, 감은 변비를 악화시키므로 피해야 한다”며 “유제품 (우유, 치즈, 아이스크림)도 과량 섭취는 좋지 않고 특히 생우유의 경우 칼슘 과다로 변비를 악화시키므로 하루에 400cc 미만으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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