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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혈관건강 지키려면 허리둘레부터 줄여라”
  • 2019.03.06.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콜레스테롤이 무조건 혈관건강에 해로운 것은 아니다. LDL 콜레스테롤과 달리 HDL 콜레스테롤은 혈관벽의 지방 찌꺼기를 실은 청소차 역할을 하므로 ‘좋은’ 콜레스테롤이라 부른다. 최근에는 이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거나 유지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허리둘레를 줄여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40㎎/㎗ 이상 유지하려면 허리둘레가 남성은 87.5 ㎝이하, 여성은 81.5 ㎝ 이하여야 한다는 결론이다.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린 이동호 녹색병원 가정의학과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남녀 5069명을 대상으로 허리둘레와 HDL 콜레스테롤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가장 큰 요인은 두꺼운 허리둘레”이며 “허리둘레와 HDL 콜레스테롤 수치에서 분명한 상관관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허리둘레와 HDL 콜레스테롤 수치의 상관관계는 여성보다 남성에서 더 컸다”며 “허리둘레 증가→HDL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심혈관질환 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에서 국내 성인 남녀의 평균 허리둘레는 각각 86.5㎝ㆍ80.0㎝으로 나타났으며, 평균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남성 46.9㎎/㎗, 여성 53.6㎎/㎗으로, 여성이 높았다. 이는 여성의 혈관 건강 지표가 대체로 더 낫다는 것을 의미한다. 혈관 건강에 해로운 ‘나쁜’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남성(112.4㎎/㎗)과 여성(114.6㎎/㎗)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LDL 콜레스테롤’은 혈관벽에 콜레스테롤 침착을 일으켜 수치가 높을수록 심혈관질환 위험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혈관건강 유지를 위해 권고하는 남녀별 허리둘레 수치도 설정했다. 지난 2015년 이상지질혈증 치료지침에 따르면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이상지질혈증의 진단기준은 HDL 콜레스테롤 수치 40㎎/㎗ 미만이다. 일반적으로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40㎎/㎗ 미만이면 (심혈관위험 높음), 60㎎/㎗ 이상이면 (심혈관질환 위험 낮음)으로 평가된다. 남성의 경우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40㎎/㎗ 이상 유지하려면 허리둘레 권고치는 87.5㎝ 이하이며, 60㎎/㎗ 이상 유지를 위해서는 84.5㎝ 이하로 줄여야 한다. 여성의 권고치는 각각 81.5㎝ 이하(40㎎/㎗ 이상 유지)ㆍ78.5㎝ 이하(60㎎/㎗ 이상 유지)였다. 전문가들은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을 위해서는 튀김이나 육류 섭취를 줄이고, 섬유질이 풍부한 통곡물과 채소, 과일을 충분히 먹으면서 운동을 함께 해야한다고 조언한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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