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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비건 레시피 기업이 뜬다
  • 2019.03.12.
[리얼푸드=민상식 기자] 최근 인공지능(AI) 기반의 푸드테크 스타트업인 ‘낫코’(NotCo)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가 이 작은 기업의 투자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베이조스의 벤처 투자회사 베이조스 익스피디션스(Bezos Expeditions) 등이 공동 설립한 벤처캐피털(VC)인 더크래프토리(The Craftory)는 지난 5일 칠레에 본사를 둔 낫코에 3000만 달러(약 340억원)를 투자했다.

AI 소프트웨어 주세페[낫코 제공]

낫코는 고기와 유제품이 들어가지 않는 ‘비건’(Veganㆍ완전채식) 레시피 전문 서비스 기업이다. 이 회사는 자체 개발 AI 소프트웨어 ‘주세페’(Giuseppe)를 활용해 식물성 식재료의 영양ㆍ맛ㆍ질감과 소비자의 식품성향 등을 데이터로 수집해 최적의 채식 조리법을 추천해 준다.

아마존 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들도 AI를 활용해 개개인에 최적화된 조리법을 추천하는 기술을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투자 자회사인 삼성넥스트는 지난 5일 영국의 AI 기반 레시피 기업인 위스크(Whisk)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디지털 기반 식품기술 회사인 위스크는 딥 러닝 AI를 활용해 전 세계 이용자, 조리법, 상점의 식재료에 대한 수백만 개의 데이터 지도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추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회사는 핵심 기술인 푸드 게놈(Food Genome)을 활용해 영양ㆍ맛ㆍ가격 등의 데이터를 통합해 파악한다.

삼성전자는 2017년부터 위스크와의 협업을 통해 ‘패밀리 허브’ 냉장고에서 레시피 추천 서비스 등을 제공해왔다.

이번 인수는 위스크 인력을 제품팀에 합류시켜 관련 서비스를 한층 강화하기 위해 이뤄졌다. 다만 삼성전자는 인수 금액 등 구체적인 인수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LG전자도 지난해 12월 스마트폰 앱으로 음식 조리법을 제공하는 미국 레시피 기업인 ‘드롭’(Drop)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기존 ‘이닛(Innit)’과 ‘사이드셰프(SideShef)’에 이어 미국 스마트 레시피 기업과의 세 번째 협력이다.

드롭과의 협력을 통해 고객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다양한 조리법을 검색하고 이와 연동된 오븐을 제어할 수 있다. 오븐은 고객이 선택한 레시피에 따라 조리에 필요한 온도와 시간을 자동으로 설정한다.


주요 기업들이 AI 레시피 기업을 주목하고 있는 것은 스마트홈의 주요 분야인 스마트 키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TMR애널리시스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키친 시장은 2013년 4억7000만 달러(약 5000억원)에서 2022년에는 27억 달러(약 3조원)로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이 전 세계 스마트키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스마트키친 시장이 확대하면서 농식품 빅데이터 시스템을 확보한 AI 레시피 기업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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