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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철 불청객 ‘피로’ ①] 점심만 먹고 나면 ‘꾸벅꾸벅’…“김 과장님에게 ‘춘곤증’이 왔군요”
  • 2019.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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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시간 길어지면서 춘곤증 겪는 사람 많아
-춘곤증 이기려면 아침 식사 거르지 말아야
-피로회복에 좋은 비타민ㆍ미네랄 섭취 도움

[사진설명=봄이 되면서 졸음이 밀려오는 춘곤증을 겪는 사람이 많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식품회사에 다니는 김 과장(38)이 요즘 가장 힘든 건 다름 아닌 바로 ‘잠과의 싸움’이다. 바로 점심시간 이후 밀려오는 나른한 기운에 자기도 모르게 업무를 보다가 꾸벅꾸벅 조는 것이다. 껌도 씹어보고 커피도 몇 잔 마셔보지만 밀려오는 잠을 피할 수가 없다. 그러다 며칠 전 회사 임원들까지 참여했던 중요한 회의에서 그만 졸고 말았고 이를 본 상사가 나무라면서 창피함을 넘어 회사에 좋지 않은 인상으로 남을까 봐 걱정이다.

나른한 봄이 되면 우리 몸은 피곤하고 고단하다. 만물이 소생하는 춘삼월은 하루가 다르게 싱싱하게 짙어지는 풀잎과는 반대로 나날이 몸이 시들해지고 축축 처지는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몸은 천근만근 무겁고 점심 식사 후에는 머리가 멍해지는 느낌도 든다. 봄이 되면 낮이 길어지고 밤이 짧아진다. 자연히 활동량이 늘어나고 수면시간은 줄어든다. 온도가 높아지면 근육은 이완되어 나른한 느낌이 든다. 흔히 봄을 탄다고 표현되는 ‘춘곤증’은 의학계에서 공인된 질환은 아니지만 환경변화로 인한 신체의 일시적인 환경 부적응증으로 보통 1~3주가 되면 없어진다.

▶새로운 환경 변화와 함께 찾아오는 ‘춘곤증’=춘곤증의 원인은 아직 의학적으로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겨울 동안 움츠려있던 신진대사기능이 따뜻한 봄날에 활발해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종의 피로로 추측된다. 그 밖에 업무환경 변화, 활동량 증가로 인한 육체적 피로, 불규칙한 식사나 수면, 폭식, 과음, 노화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또한 봄이 되면서 취직, 인사이동, 입학 등 일상의 변화를 겪게 된다. 이러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동안에는 아무래도 휴식시간이 적고 적응을 위한 신체 및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피곤해지고 나른해질 수 있다.

권길영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봄이 되면서 활동량이 늘어나게 되면 각종 영양소의 필요량이 증가하게 된다. 특히 비타민 B군과 비타민 C가 더 많이 필요한데 바쁜 현대인들은 식사를 거르거나 인스턴트 식품 등으로 간단히 때우는 경우가 많다”며 “비타민 B군이나 C, 그 밖의 미네랄이 부족하면 춘곤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춘곤증’, 다른 질병의 신호일 수도=보통 우리가 봄날의 피로감을 그냥 춘곤증 증상으로 느끼고 넘어가지만 사실 알고 보면 만성피로, 갑상선 기능저하증, 빈혈, 수면장애, 간질환으로 인한 간기능 저하, 비정형적 우울증 등 다른 질병의 신호일 수도 있다. 춘곤증은 환절기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증상이기 때문에 2~3주 정도 적응기간이 지나면 대개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6주 가량 충분히 휴식을 취해도 여전히 피곤함이 풀리지 않는다면 다른 질병을 의심해야 한다.

우선 춘곤증이 계속되면 다른 수면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대표적으로 불면증,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 기면증이 있다. 조현 순천향대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은 중장년층에서 나타나며 수면 중 코골이가 심하거나 일시적으로 호흡이 중지된다. 이런 현상이 계속 반복되면 숙면을 취할 수 없게 된다”며 “기면증은 주로 청소년기에 나타나며 잠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쏟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에 불편하고 불쾌한 느낌이 들어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생기고 다리를 움직여야 증상이 호전된다”고 말했다.

▶아침식사 거르지 말로 비타민 섭취 잘 해야=춘곤증을 이겨내려면 아침 식사는 반드시 해야 한다. 아침을 거르면 뇌에서 활발할 활동을 위해 필요한 탄수화물을 공급받지 못하게 되고 허기진 상태에서 오전을 무기력하게 보내게 된다. 그리고 점심때 과식을 하게 되어 춘곤증을 악화시킨다. 아침 식사는 배부르지 않을 정도로 하되 단백질이나 지방보다는 탄수화물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또한 피로회복을 위해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 비타민 B와 C가 충분한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되 돼지고기 등의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피로회복과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 C는 봄철 채소와 신선한 과일, 산채류, 봄나물 등에 많이 들어있다. 특히 풋마늘, 쑥, 취나물, 도라지, 두릅, 더덕, 달래, 냉이, 돌미나리, 부추 등 봄나물에는 입맛도 돋워주고 피로회복에 좋은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다.

각종 해조류에는 비타민, 미네랄 등 미량 영양소가 많아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준다. 권 교수는 “끼니때마다 다시마, 미역, 톳나물, 파래, 김 등 해조류를 곁들여 먹으면 춘곤증을 이기는 데 도움이 된다”며 “생선이나 두부 등을 통한 단백질의 섭취도 중요하다. 끼니마다 챙겨 먹을 수 없다면 종합비타민제를 복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지나친 카페인 섭취는 오히려 부작용 불러=커피 1~2잔 정도의 적당한 카페인 섭취와 함께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은 신진대사를 빨리 회복시킨다. 그러나 졸음 해소 차원에서 커피와 같은 카페인 음료를 평소보다 많이 마시면 처음에는 어느 정도 각성효과가 있으나 정도를 지나치면 이뇨 작용으로 인한 탈수와 지나친 각성으로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 점심 식사 뒤 20~30분 정도 눈을 붙이는 것도 좋다. 잠깐의 낮잠은 업무 능률을 올린다. 일 때문에 잠을 못 잔 경우엔 주말에 1~2시간을 더 자서 피로를 푸는 것이 좋다. 그러나 몰아서 잔다며 10시간 이상 자는 것은 생체시계의 시스템을 깨기 때문에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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