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스타그램
  • 뉴스레터
  • 모바일
  • GO GREEN
  • WWF “UN 멸종위기 경고에 대한 정부ㆍ기업 대응 요청”
  • 2019.05.10.
[리얼푸드=민상식 기자] “2000년 이후 지구에서 매년 평균 650만 헥타르(㏊)의 산림이 사라졌으며 전체 생물 종 가운데 100만 종 이상이 멸종 위기에 처했다. 650만㏊의 산림은 우리나라 전체 산림 면적과 비슷하며, 멸종위기 100만 종은 현존하는 동식물 전체 종의 8분의 1에 해당한다.”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7차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 총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전 지구 생물 다양성 및 생태계 서비스 평가에 대한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보고서’(이하 지구평가 보고서)를 채택해 지난 6일 발표했다. 이번 파리 총회에는 104개국 정부와 국제기구 관계자, 전문가 등 800여 명이 참석했다.

프랑스 파리서 열린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 총회 모습 [환경부 제공]

세계자연기금(WWF)는 지구평가 보고서에 대해 정부 및 기업의 결단력 있는 대응을 요청했다.

WWF 측은 “이번 보고서는 자연의 급속한 악화와 그에 따른 인류 피해에 대해 설득력있는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2020년까지 자연과 사람을 위한 새로운 협약이 설정될 수 있도록 정책 입안자와 기업들의 결정적 행동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3년간 50개국 전문가 460여 명이 참여하고 1800페이지 분량에 달하는 해당 연구는 2005년 이후 전 세계 생물다양성의 현황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첫번째 연구 보고서다.

종의 멸종과 야생 동물의 감소, 서식지 감소 등 생태계의 고갈을 보여주는 보고서에는 WWF가 지난해 발간한 ‘지구생명 보고서’ 내용이 상당수 반영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의 생물 멸종 속도는 지난 1000만 년의 평균보다 수십∼수백 배에 이른다. 1600년 이후 척추동물은 최소 680종이 멸종했고, 고기를 위해 가축화된 포유류 559종이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현재 전 세계 양서류의 40% 이상과 해양 포유류의 3분의 1 이상, 상어와 어류의 3분의 1가량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생물 멸종의 가장 큰 원인은 도시화 등 인간의 토지 이용행태 변화에 따른 동식물의 서식지 감소가 제시됐다. 

지구평가 보고서 멸종위기 생물 그래프 [IPBES 제공]

이어 두번째 원인은 인간이 식물을 채집하고 동물을 사냥하는 행위이며, 세번째 위협요인으로 기후변화가 꼽혔다.

레베카 쇼 WWF 수석 과학위원은 “이번 지구평가 보고서는 인류의 생존과 번영이 위협받는 현 주소에 대해 반박할 수 없는 근거를 제시한다”면서 “이전까지의 모든 행동 양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 모인 전 세계 600명 이상의 자연 보전 활동가는 지구평가 보고서 발표와 함께 자연의 손실을 막기 위한 캠페인 ‘콜포네이처’(Call4Nature)도 지지했다. WWF가 시작한 공개 서한인 콜포네이처는 지구상 생명체의 심각한 멸종을 막기 위한 전 세계 정치 지도자의 즉각적인 대응을 촉구한다.

WWF는 프랑스의 악사(AXA) 보험과 함께 ‘인투더와일드’(Into the Wild) 보고서도 최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금융기관이 과학기반의 자연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태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 투자전략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제안한다.

mss@heraldcorp.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