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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생초부터 밀키트까지 ‘꽃 담금주’…설탕 대신 천연 감미료
  • 2019.05.20.
[리얼푸드=민상식 기자] 봄철이면 집집마다 식용 꽃으로 담금주를 만들어 찬장에 보관하던 추억이 있다. 담금주는 꽃잎과 과일, 산야초 등에 설탕과 소주를 넣고 숙성시키는 것으로, 재료에 따라 다양한 색과 향을 낼 수 있다. 

다량의 설탕, 소주를 넣는 전통적 담금주와는 달리 최근 꽃 담금주는 다양한 식용 꽃에 보드카ㆍ럼 등의 주류, 천연 감미료를 넣어 취향대로 즐기는 게 특징이다.

[123rf]

꽃으로 만드는 술은 봄철에 피는 진달래ㆍ매화ㆍ아카시아 꽃과 가을철에 피는 국화꽃이 주로 사용된다.

식용 가능한 꽃으로는 토종인 동백ㆍ호박ㆍ복숭아ㆍ살구 등을 비롯해 서양이 원산지인 베고니아ㆍ팬지ㆍ장미ㆍ제라늄ㆍ재스민 등이 있다.

식용꽃은 비타민과 아미노산, 미네랄 등 영양성분이 풍부하고, 꽃잎의 화려한 색과 은은한 향기로 식욕을 자극해 입맛을 돋우는 효과가 있다.

베고니아 [123rf]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식용꽃의 색깔을 내는 안토시아닌은 체내 활성산소 제거, 콜라겐 형성 촉진에 도움을 주며, 베타카로틴은 항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식용꽃에 들어있는 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함량은 과일의 껍질보다 1.8배 이상 높다”고 말했다.

꽃잎은 식용 목적으로 재배된 꽃을 구입해야 하며, 야생초의 경우에는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꽃을 식용으로 먹을 때에는 반드시 암술, 수술, 꽃받침은 제거해야 한다.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달래 [123rf]
진달래는 특히 수술에 약한 독성이 있어 반드시 꽃술을 제거하고 꽃잎만 섭취해야 한다. 철쭉꽃에는 그레이아노톡신이라는 독성 물질이 있어 절대 먹어서는 안되며, 진달래와 혼동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담금주를 만들 때에는 갓 피었거나 반쯤 피어난 꽃잎만 떼어 알코올 도수 25도 이상의 술(꽃 양의 3∼4배 분량)을 밑술로 사용하는 것이 적당하다. 꽃잎은 밀폐 용기에 넣어 냉장 보관해야 고유의 색과 향을 더 오래 보존할 수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알코올 도수가 너무 낮아지면 곰팡이 발생 등 미생물 오염이나 산패가 일어나 담금주가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직접 꽃 담금주를 만드는 젊은층이 늘어나고 있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꽃 담금주 만드는 방법에 대한 게시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꽃 담금주 [GS리테일 제공]

이런 추세에 맞춰 유통업체들도 꽃 담금주 밀키트(Meal Kitㆍ간편요리세트)를 내놓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밀키트 브랜드 심플리쿡에서는 꽃을 재료로 한 담금주 상품을 이달 초께 출시했다. 구매자들이 직접 장미와 아로니아 등을 소주ㆍ보드카 등 원하는 주류에 담가 마실 수 있도록 한 것이다. 7~30일 정도의 숙성기간만 거치면 바로 마실 수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꽃은 단순히 술에 향을 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각적인 아름다움까지 선사한다”면서 “꽃 담금주가 20∼40대 여성층에서 호응이 좋다”고 밝혔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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