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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 예쁘다고 입맞춤?…사랑 대신 충치균 옮기는 셈
  • 2019.06.06.

-술 먹은 뒤에도 양치는 하고 자야
-아이에 대한 애정표현은 마음으로만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5살 남자 아이를 둔 주부 강모(44)씨는 지난 어버이 날에 시댁을 찾았다가 생긴 일이 계속 마음에 걸린다. 오랜만에 손주를 본 시아버지가 아이를 끌어 안고 계속 뽀뽀를 했기 때문이다. 손주가 예쁜 마음에 한 행동인걸 알면서도 치아 건강이 좋지 않은 시아버지이기에 혹시나 입을 통해 균이 아이에게 옮겨지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음 번 찾아뵐때도 같은 행동을 하실 것 같은데 강씨는 어르신이 기분 나쁘지 않게 어떻게 말씀을 드릴까 고민이다.

아이에 대한 애정표현으로 입을 맞추는 어른들이 있지만 이는 자신이 가진 충치균을 아이에게 전염시킬 수 있어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인간은 생후 6~7개월이 지나면 아래 앞니가 나오기 시작해 30개월에 유치가 완성된다. 유치가 완성된 시기 치아 관리가 중요한데 이 때 충치를 유발하는 뮤탄스균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최성철 경희대치과병원 소아치과 교수는 “충치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세균인 ‘뮤탄스균’은 대부분 가족이나 주변 친지들의 입을 통해 전달된다”며 “애정표현의 일환으로 아이와 입을 맞추는 행위는 최대한 삼가고 마음으로만 아이를 사랑하는 절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식기류를 함께 사용하는 것 또한 전염 위험성이 있다. 되도록 아이가 사용하는 식기는 따로 구분해서 사용하고 자주 소독을 해주는 것이 좋다. 특히 아이와 오랜 시간 함께 있는 양육자라면 평소 구강을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하나 구강건강을 위한 올바른 습관 중 하나는 술을 마신 뒤에도 양치를 하는 것이다. 과음을 하면 피곤하고 늦었다는 핑계로 칫솔질 등 구강관리 의욕이 떨어진다. 건강한 치아를 위해서는 음주 후 귀찮거나 피곤하더라도 의식적으로 칫솔질을 한 뒤 수면을 취해야 한다. 신승일 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는 “치주질환자 및 임플란트, 잇몸 치료를 진행 중인 환자는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해 되도록 금주를 해야 한다”며 “만약 술자리 참석이 반드시 필요하다면 술은 조금만 마시고 물을 수시로 섭취한다”고 말했다.

한편 책을 보거나 TV를 볼 때, 생각에 잠길 때면 자신도 모르게 한쪽 턱을 괴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턱관절과 치아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턱을 괴면 턱 근육에 압력이 가해지고 이 때 생기는 근육의 긴장은 머리, 목, 턱의 관절과 근육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게 된다. 부정교합, 치아의 과도한 마모는 물론 오랫동안 방치하면 얼굴 비대칭과 턱관절 변형이 유발될 수도 있다.

어규식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는 “또한 턱을 움직이며 ‘딱딱’ 소리를 내는 습관은 관절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근육의 통증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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