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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만 연결되는 ‘음식 기억’, 식사에 집중해라
  • 2019.07.05.

[리얼푸드=육성연 기자]먹는 음식에 대한 뇌 기억이 향후 어떤 음식을 먹을지, 또 얼만큼의 양을 먹을지에 대한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면 어떨까. 실제로 먹는 음식에 뇌가 집중하는 것은 음식물 섭취량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들이 여러 있다.

미국 ‘임상영양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2013)에 실린 영국 버밍엄 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TV등으로 식사중 실험자를 산만하게 만들어 식사에 대한 기억을 방해하면 더 많은 양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식사량에 대한 시각적 정보를 차단하는 것 역시 식사량을 증가하게 만들었다. 먹는 것을 기억하지 못하는 기억상실증 환자또한 과식과 체중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동일 대학의 연구 결과도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조지아 주 신경과학연구소의 마리스 페어렌트(Marise Parent) 박사는 기억을 관장하는 뇌의 해마(hippocampus) 세포의 역할에 집중한다. 뇌의 관자엽 안쪽에 위치하는 해마는 굶주림 상태에 대한 신호를 받으며, 식욕을 조절하는 중추인 시상하부와 연결돼 있다. 페어렌트 박사 연구팀에 따르면 쥐가 먹이를 먹기 전, 그리고 식사 도중 10분간 해마의 신경세포 활동을 억제한 결과 이후 식사속도가 빨라졌으며, 식사량또한 두배 가까이 많아졌다.

일반적으로 식사를 하면서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을 보면 음식에 대한 집중이 분산돼 포만감을 상대적으로 덜 느낄수 있다. 영국 브리스톨 대학교 연구진의 실험에서도 다른 일을 하지 않고 오로지 식사에만 집중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식사 후 배고픔을 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식습관 트렌드으로 떠오른 ‘마인드풀 이팅(Mindful Eating)’도 이러한 흐름과 연결된 방식이다. 마인드풀 이팅은 자신이 무엇을 먹고 있는지를 인식하고 먹는 행위에 집중한다. 실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에서 8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15주간 ‘마인드풀 이팅’을 실시한 결과 평균 1.9kg이 감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오감을 이용해 음식의 맛과 향기를 음미하는 방법이 식욕을 충족시켜 과식을 예방한다”며 “음식의 맛과 냄새, 음식을 먹는 목적을 확실히 인식한다면 비만을 막는 동시에 식사의 즐거움도 누릴수 있다”고 전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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