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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연구팀 “유아 독특한 식습관, 자폐증 신호일 수도”
  • 2019.07.13.

[리얼푸드=민상식 기자] 아이가 특이한 식습관을 보이면 자폐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이언스 데일리의 지난 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 의대 정신과 전문의 수전 메이에스 교수 연구팀은 자폐아는 독특한 식성을 보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좋아하는 음식이 극히 제한되고 음식의 질감(texture)이나 온도에 민감하며, 음식을 먹지 않고 주머니에 넣는 등의 식습관을 자폐증 의심 증상으로 제시했다.

유아 2000여명의 부모와 인터뷰를 통해 정상아와 자폐아,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또는 다른 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식습관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자폐아는 70%가 이처럼 특이한 식습관을 보이며 비정상적인 섭식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정상아에 비해 1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자폐아는 파스타, 빵 같은 곡물 식품과 치킨 너겟 등 선택하는 음식의 폭이 매우 좁고 브랜드, 색, 모양의 음식만 먹기도 한다.

자폐아는 감각이 고도로 민감해 다른 것으로 바꾸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메이에스 연구팀은 자폐아는 대부분 생후 1년에 이러한 독특한 섭식 행동을 나타낸다면서 아이들이 이러한 행동을 보이면 전문가에 행동 분석을 의뢰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특히 자폐아는 빨리 진단해 빨리 치료를 시작할수록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 자폐증 센터(Autism Center)에 따르면, 사회행동을 관장하는 뇌 부위인 전전두엽과 측두엽에 있는 신경세포들이 신호를 주고받는 시냅스(synapse)의 밀도는 출생 후부터 생후 1~2년 사이에 두 배로 증가하기 때문에 뇌가 급속히 성장하는 이 시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른 장애를 가진 아이들도 비정상적인 식습관을 보일 수 있지만, 자폐아는 다른 장애를 가진 아이들보다 특이한 섭식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7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메이에스 연구팀은 밝혔다.

펜실베이니아 대학 아동병원 섭식 프로그램실장 키스 윌리엄스 교수는 정상적인 아이들은 자라면서 점차 식단에 새로운 메뉴를 추가해 가지만, 자폐아는 음식을 가려먹는 습성이 변하지 않고 유아식을 고수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연구'(Research in Autism Spectrum Disorders) 최신호에 발표됐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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