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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뎅기열·세균성이질…국외유입 감염병 87% 亞국가서 유입
  • 2019.07.15.
환자 수 지속 증가 작년엔 597명
아프리카서 유입 8%로 ‘두번째’

작년 법정 감염병 환자 17만498명
10만명당 329명 역대 최고치 기록
카바페넴내성균 사망자 143명 최다



국외에서 유입되는 감염병이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특히 유입 감염병 대부분이 아시아 지역에서 들어오고 있어 해외여행이 급증하는 여름철 이 지역을 여행할 때에는 개인위생에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 해 신고된 법정감염병 환자 수는 17만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외유입 감염병 환자 600명 육박…87%가 아시아에서 유입=질병관리본부가 최근 발간한 ‘2018년도 감염병 감시연보’에 따르면 지난 해 해외에서 유입된 법정감염병 신고 환자는 597명으로 집계됐다.

국외유입 감염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0년 이후 국외유입 감염병 환자는 매년 400명 내외로 신고되다가 2017년 531명까지 증가한 뒤 지난 해 597명까지 늘었다. 지난 해 신고된 주요 국외유입 감염병은 뎅기열(27%), 세균성이질(24%), 장티푸스(15%), 말라리아(13%) 순이었다.

주요 유입지역은 아시아 지역(필리핀, 베트남, 라오스, 태국, 인도, 캄보디아, 중국 등)이 전체의 약 87%를 차지했고 다음으로는 아프리카 지역이 약 8%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해외로 여행을 가는 사람이 많이 늘어났는데 특히 위생상태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동남아 지역 등에서 물놀이 등으로 세균성이질, 장티푸스 같은 수인성 감염병이 많이 유입 된 것으로 보인다”며 “여행 현지에서는 손씻기 등 개인위생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외 전체 법정감염병 신고 환자 지속 증가, 인구 10만명당 300명=2018년도 법정감염병 신고 환자수는 17만498명(인구 10만명당 329명)으로 2017년 15만2871명(인구 10만명당 295명)에 비해 1만7627명(11.5%)이 증가했다.

지난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법정감염병 신고 환자 수는 인구 10만명당 발생환자가 100명 미만이었다. 하지만 2010년부터 급격히 증가하면서 인구 10만명당 100명을 넘어섰다. 이후 2016년 201.5명으로 200명을 넘은 뒤 2017년 295.5명으로 증가했고 지난 해 역대 최고치인 329.1명을 기록했다.

이지용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실제 환자가 늘었다기 보다는 신고 환자가 그만큼 증가했다고 해석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며 “메르스 사태 이후 감염병으로 의심되는 단계부터 신고가 의무화되는 등 감염병에 대한 감시체계가 더 강화된 분위기다”고 말했다.

법정감염병 중 제 1군 감염병은 마시는 물 또는 식품을 매개로 발생한다. 지난 해 신고된 제 1군 감염병은 장티푸스가 2017년 128명에서 2018년 213명으로, 세균성이질은 112명에서 191명으로 각각 증가했다. 반면 A형 간염은 2017년 4419명에서 2018년 2437명으로 감소했다. 제 2군 감염병은 예방접종을 통해 예방 및 관리가 가능해 국가예방접종 사업 대상이 되는 감염병이다. 신고 환자는 2017년 9만8308명에서 지난 해 11만7811명으로 19.8% 증가했다. 백일해는 318명에서 980명으로, 유행성이한선염은 1만6924명에서 1만9237명으로, 수두는 8만92명에서 9만6467명으로 각각 증가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제 2군 감염병 신고 환자 대부분은 수두와 유행성이하선염이었는데 두 감염병 모두 검사를 통하지 않고 의료진이 증상만으로 진단이 가능해 신고 환자도 많은 것으로 추정한다”며 “실제 환자 수와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그럼에도 신고 환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예방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간헐적으로 유행 가능성이 있어 계속 발생을 감시해야 하는 제 3군 감염병은 말라리아가 2017년 515명에서 2018년 576명으로, 레지오넬라증은 198명에서 305명으로, C형간염은 6396명에서 1만811명으로 각각 증가했다. 반면 성홍열은 2만2838명에서 1만5777명으로, 쯔쯔가무시증은 1만528명에서 6668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 4군 감염병은 국내에 새로 발생하거나 국외에서 유입 우려가 있는 감염병이다. 제 4군 감염병에서는 큐열만 96명에서 163명으로 69.8%가 증가했다. 반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272명에서 259명으로 감소했다. 2015년 국내 대유행으로 환자 185명, 사망자 38명을 발생시킨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은 지난 해 중동여행객 한명만 확진 환자로 확인됐다.

이지용 교수는 “해외여행 전에는 방문 지역의 감염병 유행 정보를 확인하고 필요시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며 “현지에서는 모기 등 감염병 매개체와의 접촉을 피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법정감염병에 따른 사망자 수를 보면 지난 해 기준 카바페넴내성균(CRE)감염증으로 143명이 사망해 가장 많았다. 이어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으로 132명, 폐렴구균 115명,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46명, 레지오넬자증 22명 등의 순이었다.

손인규 기자/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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