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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커피 시장 5가지 트렌드
  • 2019.07.18.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직장인 차수지 씨는 매일 출근길마다 자신이 좋아하는 커피 전문점에 들린다. 오전 시간 사람이 많을 것을 감안, 도착 5분 전 스마트폰 어플을 통해 '사이렌 오더'로 아메리카노를 주문한다. 커피 한 잔으로 시작한 하루엔 평균 두 잔의 커피를 더 마신다. 퇴근 후엔 집에서 직접 내린 커피를 마시는 소소한 즐거움으로 하루를 마감한다.

한국인의 커피 소비량은 무려 세계 6위. 유럽, 미국, 일본 등에 이어 커피를 즐기는 대한민국의 커피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며 해마다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커피산업의 5가지 트렌드 변화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커피산업은 커피전문점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2018년 연간 매출액은 약 7조 원으로 추정된다. 2023년 약 9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기준 국내 20세 이상 인구의 연간 1인당 커피 소비량은 약 353잔으로, 세계 인구 연간 1인당 소비량 132잔의 3배에 달한다. 한국의 원두 소비량은 약 15만톤으로 세계 소비량의 2.2%, 세계 6위 규모다.

국내 커피시장은 커피전문점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스타벅스 등 글로벌 브랜드 성장이 국내 토종 브랜드를 압도하고 있다. 미국 브랜드인 스타벅스는 2018년 국내 매출액이 1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투썸플레이스 2743억 원, 이디야 2005억원으로 각 2, 3위를 기록했다.

최근 국내 커피 산업에선 다섯 가지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

▶ 스페셜티 커피의 성장=커피 시장의 '제3의 물결'이 시작됐다. 1인당 커피 소비량이 증가하고, 시장과 고객이 다양화, 세분화되면서 스페셜티 커피 제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스페셜티 커피는 국제 스페셜티 커피협회(SCA)가 평가한 80점 이상(100점 만점) 등급의 커피를 말한다. 국내에선 스타벅스 리저브 바, 블루보틀, 커피앳웍스, 앤젤리너스 스페셜티, 이디야 커피랩 등이 대표적인 브랜드다.

이 가운데 스타벅스는 한국에 중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50개의 리저브 바 매장을 개설했다. 이는 인구 1000만 명당 9.8개(2019년 6월 기준)로 가장 많은 수준이다. 중국의 리저브 바 매장은 97개이나, 인구 1000만 명당 0.7개에 그친다. 미국에는 총 32개의 리저브 바 매장이 있다. 인구 1000만 명당 1개에 해당한다.

▶ 바이럴 마케팅(Viral Marketing) 추구= SNS 사용자의 증가로 경험을 공유하고 희소성 높은 소비를 추구하는 성향이 증가되고 있다.

세계에서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를 활용하는 인구가 총 인구 대비 45%로, 한국은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85% 수준이다. 이는 경험적 소비를 추구는 배경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엔 글로벌 커피 브랜드 역시 매장에서 커피를 즐기는 '경험적 공간'으로 다시 만들어지고 있다. 스타벅스는 카페를 휴식 장소로서 편안하고 편리한 공간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블루보틀은 '노콘센트, 노와이파이' 등을 강조하며 커피의 풍미를 충분히 즐길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었다.

▶ 가격 차별화(Price Discrimination) 심화= 최근 프리미엄 커피와 일반 커피의 가격차가 눈에 띄게 벌어지고 있다. 프리미엄 커피를 추구하려는 인식이 높아지며 비싼 가격의 커피에 대한 지불 용의도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에 따르면 2018년 3월 기준 국내 커피전문점의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의 평균 가격은 약 3247원, 약 3861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커피 종류에 따라 최소 약 10배에서 최대 약 27배까지 가격 차이가 났으며, 프리미엄과 일반 커피의 가격 차별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 새로운 수익모델(New Profit Model)의 등장=포화시장에 접어든 커피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커피 브랜드들은 각자의 전략으로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고 있다.

최근 국내 토종 커피 가맹점은 매출액 둔화에 직면했지만, 글로벌 브랜드의 매장 당 평균 매출액은 확대되고 있다. 스타벅스는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매장 평균 매출액이 2018년 12억4000만원까지 확대됐다. 반면 국내 브랜드는 가맹점 평균 매출액이 2016년 1억7000만원에서 2018년 1억6000만원까지 감소했다.

신규 진입 글로벌 브랜드는 적은 매장 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커피 구독, 배달 서비스와 같은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했다. 블루보틀이 대표적이다. 블루보틀에선 고객이 원하는 원두를 원하는 중량과 기간 주기에 맞춰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 홈카페(Home Cafe) 확대=홈카페는 커피 산업의 새로운 트렌드로 안착하며 틈새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집에서 커피를 즐기는 인구의 증가로 분쇄기, 에스프레소 머신, 로스터기 등 커피머신 수입액은 2010년 이후 급격히 증가했다. 국내 커피머신 수입 규모는 2010년 6000만 달러(한화 약 708억 원) 수준이었으나, 2018년 3억 1000만 달러(한화 약 3659억 원)로 약 5배나 즐가했다. 원두와 캡슐커피 수입액도 2018년 기준, 2010년 대비 약 3배 이상 증가한 2억 달러(한화 약 2362억 원) 규모로 확대됐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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