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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것도 가공식품에 포함될까
  • 2019.07.24.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고 있다. 올해 1분기 명목국내총생산(GDP)에서 최종소비지출 비중은 지난해 4분기에 비해 0.1% 떨어졌다. 이런 분위기에서도 소비시장이 확대되는 곳이 있다. 가공식품 시장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18년 우리나라 가구의 가공식품 지출구조’를 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평균 외식비가 전년에 비해 1.4% 감소하면서 가공식품은 오히려 2.6% 증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2010∼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한국인의 하루 총 식품 섭취량(1586g)중, 사과·고기 등 원재료 식품의 섭취량은 하루 859g, 가공식품은 727g인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한 라이프를 추구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이와 동시에 간편함을 추구하는 성향도 강해지면서 가공식품의 소비도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공식품이 일상에서 많은 영역을 차지함에 따라 범주도 넓어지고 있다. 미국 영양및식이요법 학회(Academy of Nutrition and Dietetics)에 따르면 먹기 전에 미리 자르거나 세척 과정을 거친 식품도 가공식품에 포함된다. 예를 들어 ‘세번 씻은’(triple-washed), ‘미리 씻은’(prewashed), ‘철저히 씻은’(thoroughly washed) 등으로 표기된 샐러드 포장 역시 가공식품이다. 자연상태가 아닌, 의도적으로 식품이 변경된 것은 모두 가공식품 범주에 들어간다는 얘기다.

‘최소 가공식품’으로는 샐러드 봉지나 이미 잘려 있는 채소, 볶은 견과류, 다진 마늘 등 간편성을 위해 미리 준비된 식품이 속한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손질된 1인용 식재료’들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보다 한 단계 더 인공과정을 거치면서 ‘영양가와 신선도 유지를 위해 가공된 식품’이 있다. 통조림 토마토, 냉동 과일 및 채소, 통조림 참치 등이 속한다. 다음 단계는 ‘맛과 질감이 첨가된 가공식품’이다. 감미료나 향신료, 오일, 컬러 및 방부제가 첨가된 식품을 말하며, 유리병에 담긴 파스타 소스나 샐러드 드레싱, 요거트 등을 들 수 있다. ‘바로 먹을 수 있는 가공식품’인 크래커, 통조림 햄등은 처리 과정이 많은 고도 가공식품이다. 가장 가공과정이 많은 식품은 ‘초고도 가공식품’(Ultra-processed food, UPF)이라 불린다. 대량 생산된 빵 및 햄버거 ▲달거나 짠 스낵 ▲초콜릿 바 ▲설탕 함유가 높은 드링크 ▲미트볼, 치킨 및 생선 너겟 ▲인스턴트 라면 ▲유통 기간이 길고, 전자레인지에 데워먹거나 뜨거운 물을 부어 바로 먹는 식품류 ▲설탕, 유지류 함유량이 높은 가공식품 ▲산업화된 제과 제빵류 및 디저트류 ▲아질산염이 포함된 가공육 등이다.

물론 가공식품이 모두 건강에 해로운 것은 아니다. 얼마나 자주 먹느냐, 그리고 얼마나 많은 가공과정을 거치느냐의 문제이다. 수많은 연구결과들이 경고하듯 가공식품의 과다 섭취는 암과 사망률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미국 암협회(ACS)의 영양 역학 마조리 맥켈러 디렉터는 “가공식품을 한번 먹었다고 바로 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메시지는 특정 성분보다 전체적인 식단 패턴을 보는 것”이라며 “가공식품을 즐기는 이들은 건강한 음식을 덜 먹는 경향이 있다”고 강조한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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