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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가루·첨가제 빼고" 어묵도 자연주의
  • 2019.07.30.
-밀가루·첨가제 뺀 어묵, 소비자 호응
-삼진어묵, 지속가능 수산물 사용
-어묵 원료·원산지 식별도 가능해져

[리얼푸드=민상식 기자] 주로 수입산 연육과 밀가루, 식품첨가제 등으로 제조하는 어묵에 밀가루와 첨가제를 빼고 친환경 재료를 쓰는 등 새로운 시도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주요 어묵 업체들은 밀가루 함량을 줄이고 주요 원재료인 연육 비율을 80~90%까지 높여 본연의 맛과 영양을 극대화해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사조대림은 밀가루를 전혀 넣지 않고 최고급 명태 연육에 각각 톳, 관자, 야채, 치즈 등 자연 재료를 활용한 어묵 4종을 최근 선보였다.

제주어묵은 밀가루와 식품첨가제인 소브산칼륨, 합성착향료를 넣지 않고, 연육에 전복, 딱새우, 흑돼지 등 제주 특산물과 야채를 첨가해 어묵을 만든다.

그동안 연육은 대부분 베트남, 미국 등의 수입산인데,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에서 자원고갈이 진행 중이다.

삼진어묵의 튀기지 않은 찐어묵 ‘문주’에는 지속 가능한 수산물로 인증한 알래스카 명태가 들어간다.

삼진어묵은 미국, 유럽 등 해외 진출을 위해 국제 비영리단체 해양관리협의회(Marine Stewardship Council)의 MSC 인증을 획득했다. 삼진어묵이 획득한 인증은 MSC의 CoC(Chain of Custody·연계 보관성) 인증으로, 수산물을 친환경적이고 윤리적인 방식으로 가공·유통하는 업체의 제품에 부여된다.

[삼진어묵 제공]

삼진어묵 관계자는 “MSC 인증을 통해 해양 생태계를 보호하고 소비자에게 더욱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지속가능한 수산식품을 제공하게 됐다”면서 “향후 미국, 유럽 등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경쟁력도 갖출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생선살을 갈아서 고온에 찌거나 튀겨 만든 특성상 어묵은 원료나 원산지를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생산과정에서 유전자가 변형되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2017년 어묵의 원료나 원산지를 식별할 수 있는 유전자 감식기술을 개발하면서 안전성 검증이 가능해졌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유전자(DNA)를 분석해 얻은 빅데이터 정보를 활용하는 ‘메타바코딩 기법’, DNA 나선구조변화를 확인하는 ‘변성구배 젤 전기영동법’ 등 각종 분석기법을 총 동원해 연구한 결과 어묵 원료인 생선살 종류와 원산지를 파악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로 국내에 유통중인 어묵을 분석한 결과 주로 동남아산 긴실꼬리돔, 미국산 명태 등의 생선살이 어묵 재료로 사용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주로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먹는 어묵은 최근 해외 수출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육류 위주의 단백질 섭취가 건강과 환경적인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를 대체할 단백질 식품으로 어묵 등에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어묵 수출액은 2008년 2200만 달러에서 2017년 5700만 달러로 2.6배 늘었고, 국내 어묵 산업 종사자 수는 2007년 6500명에서 2016년 1만1300명으로 73% 증가했다.

한편, 연육 가격 상승과 함께 어묵이 고급화되면서 어묵 가격이 급격히 오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어묵 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13.1% 껑충 뛰었다. 가공식품 26개 품목 가운데 가장 가파른 가격 상승이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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