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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 안압에도 발생하기 쉬운 ‘정상안압 녹내장’
  • 2019.08.04.
시신경 혈액 순환 문제 등으로 발생
시야 변화 천천히 진행되고 증상 없어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녹내장은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과 더불어 실명을 부르는 3대 안과질환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질환이다. 환자 수도 꾸준히 늘어 녹내장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4년 69만9075명에서 2018년 90만4458명으로 5년간 약 30% 증가했다.

흔히 녹내장은 안압이 높아져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안압이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시신경 손상이 진행되는 ‘정상안압 녹내장’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정상안압 녹내장이란 안압은 정상 범위(21mmHg 이하)이지만 특징적인 녹내장성 시신경 손상과 이에 따른 시야결손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안압이 높지 않아 자각증상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강자헌 강동경희대병원 녹내장클리닉 교수는 “시야 변화가 서서히 진행하기 때문에 녹내장 말기가 될 때까지도 환자 스스로 병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질환이 점점 진행됨에 따라 시야가 좁아지는데 말기에는 마치 터널을 통해서 사물을 보는 것 같고 더 진행되면 실명까지 이르는 질환”이라고 말했다.

정상안압 녹내장은 자각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진단이 어렵다. 그래서 녹내장을 의심해서 병원을 찾기보다는 다른 안과증상이 있거나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녹내장은 주변부 시야장애로부터 실명까지 진행하기 때문에 이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시야검사가 필수다. 시야검사는 녹내장의 진단뿐만 아니라 질환의 진행 여부와 경과 관찰에 있어서도 중요하다.

정상안압 녹내장은 안압이 정상 범위라 해도 안압이 병의 진행에 가장 큰 위험인자이기 때문에 안압을 낮추어 시신경 손상을 막아야 한다. 주로 점안제 및 약물을 사용하는데 한 가지 약물로 안압이 충분히 낮아지지 않으면 다른 계열의 약을 추가 및 병합해 사용하기도 한다.

이미 손상된 시신경은 복구시킬 수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 녹내장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40세 이상이면 눈에 문제가 없어도 최소한 1년에 한 번은 안과에서 녹내장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안압을 상승시킬 수 있는 요소들을 멀리해야 한다.

강 교수는 “흡연자는 금연이 필요하고 머리로 피가 쏠리는 자세(물구나무서기 등)나 복압이 올라가는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며 “녹내장에 특별히 도움이 되는 것으로 입증된 음식은 없지만 항산화 물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과일이나 채소, 혈액순환을 돕는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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