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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육 키우는데 도움주는 명태·수국차
  • 2019.08.08.

[리얼푸드=민상식 기자] 동태, 황태, 노가리, 코다리….

한류성 어종인 명태는 잡힌 지역이나 처리 방법 등에 따라 이름이 30여개에 이른다.

명태 새끼인 ‘노가리’에서부터 잡아 얼린 것을 일컫는 ‘동태’, 아가미를 빼내고 코를 꿰어 얼린 것은 ‘코다리’이다. 알부터 내장까지 버리는 게 하나도 없을 정도로 먹는 방법도 다양해 ‘국민 생선’으로 불렸다.

실제 1970년대 연평균 7만톤(t), 1980년대 연평균 7만4000t이 잡히는 등 동해안 수산자원의 30%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무분별한 어획과 기후변화로 20년 전부터 씨가 말랐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정부가 최근 명태 포획을 금지했다.

명태의 연간 어획량은 1991년 1만t이 넘을 정도였으나 1990년대 중반부터 급격히 줄어 2008년부터는 0t을 기록하기에 이르렀다. 2008년 이후 연간 어획량이 0t에서 많아야 5t을 오가고 있다. 현재 국내에 유통되는 명태는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얼린 명태가 대부분이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이 적은 명태는 건강식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명태를 겨울철 햇볕과 찬바람으로 자연 건조하면 얼고 녹기를 수 없이 반복하면서 누런 빛을 띤 황태가 된다. 명태가 황태로 변하면 단백질이 2배로 늘어나 전체 성분의 60%를 차지할 정도이고, 콜레스테롤도 거의 없다.

특히 헬스 보충제 못지않은 역할도 한다. 한국원양산업협회에 따르면 운동하지 않고 명태를 먹기만 해도 근육이 증가한다는 연구도 있다.

일본 수산주식회사의 2017년 ‘일본의 흰살생선 단백질의 연구 보고’에 따르면 일본 교토 부속대학교가 2017년 아미노산학회 보고한 임상시험에서 명태 단백질 성분은 계란 이상 품질로 대두, 우유, 밀보다 이용 효율성이 높았다. 이용 효율을 보면 밀은 79, 계란은 100이었으나 명태는 104였다.

연구진이 질소 추출법과 같은 분석 방법인 ‘IAAO법’으로 단백질 이용 효과를 분석해보니 명태 섭취 시 단백질 속 미오신 성분으로 인해 운동하지 않아도 근육이 강화됐다.

다른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리쓰메이칸대학교 후지타 교수는 65세 이상 여성 19명을 대상으로 운동은 하지 않고 통상적인 생활을 하게 하면서 3개월간 명태 살 4.5g이 들어간 수프를 매일 섭취하게 했다. 명태 섭취 이후 전신 제지방량이 늘어난 사람은 15명이었다. 19명 모두 근육량이 증가했다.

도쿄대학교 오카다 교수도 실험용 쥐를 이용한 실험 결과 명태 단백질로 인한 근육량 증가 구조를 밝혀냈다.

명태 단백질 섭취 시 근육 합성은 촉진되고 근육 분해가 억제된다고 오카다 교수는 설명했다.

수국차 [한국식품연구원 제공]

‘수국차’의 추출물도 근육량과 지구력을 증가시키는 효능을 갖고 있다. 수국차는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의 고산지대에 분포하는 나무로 ‘수국’과는 이름과 꽃이 비슷하지만 다른 종이다.

한국식품연구원 장영진 박사 연구팀은 실험용 쥐에 수국차 잎 추출물 0.5%가 포함된 사료를 8주 동안 급여한 결과, 허벅지 근육량이 16.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또 쥐가 달린 거리는 15.7%, 쥐가 달릴 때의 최고 속도는 13.0% 각각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실험쥐의 허벅지 근육을 분석한 결과, 수국차 추출물이 미토콘드리아 발현 및 효소의 활성을 증대시키고 지구력이 높은 근육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식품연구원 관계자는 “수국차 추출물이 운동능력과 관련된 단백질에 영향을 미쳐 운동능력을 개선시킬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식품연구원은 수국차 추출물을 근감소증의 개선을 위한 소재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국차는 당뇨증상이나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효과도 알려졌다. 사포닌·루틴 등 건강에 좋은 성분과 필로둘신이라는 감미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단맛이 강하지만 체내로 흡수되는 당은 미량이기 때문에 수국차로 만든 차는 당뇨병 환자를 위한 음료로도 활용된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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