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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70년 이후 산림동물 절반 사라졌다”
  • 2019.08.14.
세계자연기금(WWF) 보고서…인간, 위협의 주원인
WWF, 기후재난 막기 위한 적극적 행동 촉구

[리얼푸드=민상식 기자]1970년 이후 산림동물의 절반이 사라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세계자연기금(WWF)은 13일(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산림생물다양성 조사 결과인 ‘나무아래’(Below the Canopy)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1970년 이후 약 53%의 산림생물종이 지구상에서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재 생존한 생물 중 약 60%에 달하는 산림과 산림생물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으며, 인간이 이같은 위협의 주원인이라고 밝혔다.

우간다 카이벌 국립공원에 서식하는 침팬지 [세계자연기금(WWF) 제공, 저작권 Cheryl Ramalho]

보고서는 “인류가 기후재난을 피하려면 숲을 보호하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생물을 지켜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산림은 지상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육상 개체군 절반 이상의 안식처가 되기 때문이다. 또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카본 싱크(carbon sink) 역할을 해 지구 건강에 필수적이다.

산림야생생물은 특히 자연재생이나 탄소저장에 영향을 미치는 꽃의 수분을 돕고, 식물의 씨앗을 퍼뜨리는 등 숲의 건강과 생산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WWF는 이상기후현상을 멈추고 지구에 남아있는 자연공간을 보호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오는 2020년까지 ‘자연과 인류를 위한 뉴딜 정책(New Deal for Nature and People)’의 정착을 전 세계의 지도자들에게 요구했다.

윌 볼드윈-칸텔로 WWF 글로벌산림보존총괄은 “산림과 야생생물은 서로 의존하는 복잡한 시스템으로, 최근 수 십 년간 급감해온 산림야생생물 개체군 감소는 (인간에게) 급박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WF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지구 전체에서 일어나고 있는 산림생물 개체 수 변화에 대한 우리의 실질적인 이해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WWF는 산림집중지수(Forest Specialist Index)를 개발하기 위해 산림지표종을 조사했으며, 이는 산림을 토대로 살아가는 육상생물만을 그 대상으로 한다. WWF와 유엔환경계획-세계보전감시센터(UNEP-WCMC)가 산림생물집중지수 연구를 공동주도했으며, 런던동물학회(ZSL)가 생태모델개발 및 분석에 참여했다.

보고서의 저자인 루이즈 맥레이 ZSL 자연보존과학자는 “야생동물을 생존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첫 단추는 개체 수 변화 흐름에 대한 이해와 그 원인을 찾는 것”이라며 “산림집중지수를 통해 생태계를 모니터하고 국제협약과 생물다양성 목표를 평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보고서는 “코스타리카에 서식하는 원숭이와 중앙·동아프리카에 사는 고릴라 등의 개체 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생존위협에 시달리는 육상동물의 개체 수를 증가시키기 위한 노력이 실질적인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전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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