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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 먹을수록 더 많은 단백질 섭취가 중요”
  • 2019.08.21.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최근 고단백 식단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얼마나 많이, 그리고 어떤 종류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이상적인가에 대한 질문도 자주 제기되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제 13회 아시안 영양학회(ACN: Asian Congress of Nutrition)의 심포지엄에서도 이와 관련된 연구가 발표됐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현재의 단백질 권장량이 노인이나 영양 결핍 아동, 운동 선수, 그리고 체중 관리를 시도하는 그룹에게는 부족할 수 있다는 과학적 증거들이 소개됐다.

제 13회 아시안 영양학회 심포지엄에서 발표중인 캐나다 맥마스터 대학의 스튜어트 필립 교수

먼저 캐나다 맥마스터 대학(McMaster University)의 신체 운동학 교수인 스튜어트 필립 (Stuart Phillips) 박사는 “노년기에 필요한 단백질 섭취량은 현재 권장량보다 더 높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다면적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인간이 노회함에 따라 필요한 근육량 증가 및 근육기능 향상은 단백질의 섭취와 중요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필립 박사는 “세계보건기구 (WHO)와 다른 건강 단체가 제시한 단백질 권장량(몸무게 1㎏ 당 0.8g)보다 더 많은 양(몸무게 1㎏ 당 1.2g이상)의 섭취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내의 경우 한국인영양소 섭취 기준(2015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성인의 하루 단백질 섭취 필요량은 몸무게 1㎏당 0.73g이다. 다시 말해 현재 한국인의 단백질 권장량보다 0.47g이상 많은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는 것이 필립박사의 권고이다. 그는 “노화에 따른 골격근의 질량과 힘, 기능이 감소되는 근육감소증을 예방하기 위해 대부분의 노인들이 필요한 양만큼의 단백질을 섭취하지 않는다”며 “성인을 위한 단백질 권장량 역시 수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단백질의 섭취량은 물론 근육과 단백질의 합성을 활발하게 하는 로이신(아미노산의 일종)과 같은 단백질의 질적 문제도 재검토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심포지엄에서는 필수 아미노산 및 로이신의 원천으로서 작용하는 유청 단백질 연구도 소개됐다. 싱가폴국립대학교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의 식품과학기술과 조교수인 김정은 박사는 “과체중·비만인 중년 성인들을 대상으로, 운동과 함께 유청 단백질을 보충한 고단백 식단 (몸무게 1㎏ 당 하루 1g이상의 단백질 섭취)을 병행한 결과, 체중은 그대로 유지된 반면 지방량이 감소하고 제지방량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제지방이란 체중에서 지방을 뺀 것으로, 근육·뼈·체수분 등의 무게를 말한다. 이동에 제약이 있는 노인들에 대한 연구도 있었다. 이들 그룹에게 운동과 유청 단백질을 보충한 식단을 제공하자 제지방량 및 근력이 증가하고, 허벅지 중간 부분의 단면적이 늘어난 것이 확인됐다. 김 박사는 또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 분석 결과에 따르면, 유청 단백질의 보충은 제지방량을 증가시켜 여성의 체중 감량시 더 효과적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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