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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법지대' 주방, 냄비·프라이팬 사용할 때 알아야 할 것들
  • 2019.08.23.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화학물질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는 때다. 현대인이 삶은 식품 첨가물은 물론 납, 중금속 등 각종 화학물질에 노출돼있다. 어디에서 무엇을 섭취하든 안심할 수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집 안'에만 있으면 안전할 거라 생각하지만, 사실 주방은 가정에서 화학물질에 노출되기 가장 쉬운 곳이다. '화학물질' 무법지대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맛있는 한 상을 차려내는 주방에서 사용하는 조리도구의 대부분은 화학물질로 만들어진다. 식품을 담는 용기부터 조리하는 각종 도구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먹는 음식이 닿는 곳엔 화학물질이 있다. 때문에 조리 도구는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하다 .

가정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조리도구의 프라이팬. 현재 시판되는 프라이팬의 대부분은 '테플론'이라고 불리는 불소 코팅 제품이다. 불소는 중금속 성분이 용출되지 않게 보호막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불소가 긁혀버리면 그 때부턴 납, 카드뮴 등 중금속에 노출되게 된다 . 프라이팬에서 음식을 볶을 때 긁힌 틈 사이로 이 성분들이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프라이팬에서 요리를 할 때 팬이 긁히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리용 뒤집개는 가급적 실리콘이나 나무 재질을 사용하면 좋다. 긁힌 프라이팬은 바로 버리는 것이 좋다.

뚝배기 냄비는 설거지 때 주의가 필요하다. 뚝배기는 입자와 입자 사이가 커 세제가 잘 스며들기 때문이다. 팔팔 끓이거나 오래 익히는 요리를 할 때 뚝배기 사이로 스며든 세제가 음식물로 혼합될 우려가 있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설거지를 할 때에는 세제를 풀고 음식물 찌꺼기를 불리거나, 설거지용 스펀지를 사용해 살짝만 문지른 뒤 바로 헹궈낸다. 박박 문지르지 않는다. 식초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식초를 희석한 물을 넣고 잠깐 끓인 뒤 여러 번 헹궈내면 뚝배기 냄비를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열에 잘 견디는 알루미늄 냄비는 조리 과정에서 알아둬야 할 점이 있다. 알루미늄 냄비는 산성이 강한 음식을 만들면 알루미늄 성분이 용해돼 음식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냄비, 프라이팬과 같은 금속제 조리 도구는 처음 사용할 때 지켜야할 수칙도 있다. 사용하기 전 반드시 깨끗이 씻어야 한다. 이 때엔 식초를 물에 넣고 10분 정도 끓인 뒤 깨끗하게 씻어 사용하면 안전하다. 또한 금속제 냄비나 프라이팬에 조리한 음식은 그대로 두지 말고, 용기에 옮겨 보관하면 좋다. 산도나 염도가 높은 식품을 냄비나 팬에 오래도록 두면 금속 성분이 용출되거나 표면의 코팅이 손상될 수 있다.

음식을 담는 용기도 종류에 따라 사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식당에서 밥공기로 많이 쓰이는 멜라민 용기는 열에 약하다. 100도만 넘겨도 화학 성분이 나오니 전자레인지 사용이나 뜨거운 국물, 튀김류를 담는 것은 피해야 한다.

사기그릇은 고온에는 안전해 가정에서 오래 쓰는 용기 중 하나다. 하지만 사기그릇에 흠집이 나거나 균열이 생겼다면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균열을 통해 납이나 카드뮴 등이 화학성분이 흘러나올 우려가 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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