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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덜 익어도 야무지다...풋풋한 과일들의 재발견
  • 2019.08.28.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아직은 덜 여문 과일이나 열매들의 가치가 새롭게 발견되고 있다. 완전히 익지 않아 '떫은 맛'을 내고, 소화에도 무리가 있다고 외면했던 풋풋한 과실들이 이제는 그것 자체로 영양과 맛을 평가받고 있다.

다양한 풋과일과 열매 중 완숙 과일 못지 않게 주목받는 것은 세 가지다. 풋귤, 풋땅콩, 풋사과다.

▶ '피부 관리' 탁월한 풋귤=지금 제철을 맞은 풋귤은 먹어도 좋고, 피부에 양보해도 좋은 과일이다.

일단 완숙 감귤에 비해 항산화 성분이 월등하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풋귤의 총 폴리페놀 함량은 껍질에서 100g당 19.59g, 과육에서 100g당 4.01g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중순 수확한 완숙과엔 껍질에 8.34g(100g당), 과육에 2.11g(100g당)이 들어 있다. 잘 익은 완숙과보다 풋귤의 폴리페놀 함량은 껍질에서 2.3배, 과육에서 1.9배 더 많았다.

총 플라보노이드 함량도 풋귤이 월등했다. 껍질에선 2.3배, 과육에서 32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감귤류에만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폴리메툭시 플라보노이드인 노빌레틴과 탄제레틴 함량이 풋귤에서는 28ppm, 9ppm으로 완숙과의 7ppm, 1.5ppm보다 4배 높았다.

풋귤의 기능성분 함량은 완숙과보다 높은 항산화 활성을 가진다. 각종 암을 비롯한 수많은 질병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 제거 능력은 완숙과보다 4배 이상 높았다.

피로 원인 물질인 젖산을 분해하는 구연산 함량도 1.5∼2%로 완숙과보다 약 3배 가량 높아 무더운 여름 지친 몸과 피부를 보호하는데 도움이 된다.

실제로 농촌진흥청과 제주대학교가 공동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선 풋귤 추출물이 피부 보습력 향상과 주름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20대~50대 여성 54명에게 풋귤 추출물을 첨가한 화장품 시제품을 4주간 사용하게 했다. 그 결과 하루에 2번씩 바른 참가자들은 사용 전보다 보습 상태가 18%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기(3D 피부 촬영장치)로 주름을 측정했더니 눈가는 6.5%, 이마는 10%가량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 '혈당 조절' 뛰어난 풋땅콩=갓 수확해 말리지 않은 '신선한 땅콩'을 말하는 풋땅콩 역시 일반적으로 섭취하는 볶은 땅콩보다 우수한 점이 많다.

풋땅콩은 수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하며, 지방은 적고 떫은 맛이 덜하다. 견과류 중에서도 칼로리가 낮다.

일반적으로 땅콩은 말린 뒤 꼬투리를 따내고 알맹이만 볶아 먹지만, 풋땅콩은 꼬투리째 삶거나 쪄서 먹는다.

풋땅콩은 속껍질에 항산화 효과가 있는 카테킨, 프로안토시아닌류의 폴리페놀이 많이 들어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땅콩 속껍질은 혈당을 높이는 알파-글루코시데이즈 알파-글루코시데이즈(소장에서 다당류 및 이당류를 단당류로 분해하여 탄수화물 흡수를 촉진시키는 효소) 효소 억제 효과가 있다. 이는 탄수화물 흡수를 늦춰 식후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준다.

또한 풋땅콩 100g에는 약 150㎎의 폴리페놀이 들어 있다.

▶ ‘체지방 감소’엔 풋사과=‘싱그러움’의 대명사로 꼽히는 풋사과는 시고 텁텁한 맛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꺼리는 과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작고 푸른 풋사과의 다이어트 효과 때문이다.

풋사과에는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하고, 완숙 사과보다 10배 이상 많은 폴리페놀을 함유하고 있다. 폴리페놀 성분 중 사과 껍질에 많은 우르솔산은 지방이 몸에 흡수되는 것을 막고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국제학술지인 의학 식품저널(Journal of Medicinal Food)에 실린 연구에서는 고지방식을 먹인 쥐를 대상으로 우르솔산을 15주간 투여했다. 그 결과 우르솔산을 투여한 쥐는 그렇지 않은 쥐보다 지방 수치와 체중, 인슐린 수치가 감소했다.

풋사과 추출물인 ‘애플페논’은 체내 중성지방 증가를 억제하고, 소장 내 체지방 분해와 배출에 도움을 줘,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정받은 건강기능식품 소재로 선정되기도 했다.

일본오일화학회지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애플페논이 체중과 허리둘레, 엉덩이둘레, 체질량지수(BMI), 내장지방면적, 복부지방면적을 줄이는 것은 물론, 섭취 중단 4주 뒤에도 체지방 감소가 유지됐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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