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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선호 과일 1위는 사과…연령대 별로는?
  • 2019.08.30.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과일업계엔 '전통의 강자'가 있다. 수입 과일들이 쏟아져 들어와도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과일 1위 자리엔 언제나 사과가 올라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간한 '2018 식품소비행태조사 통계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이 좋아하는 과일 1위로는 사과가 꼽혔다. 전체 응답자의 25.3%가 사과를 선정했다. 그 뒤로 수박(16.8%)·포도(9.4%)·귤(9.3%)·복숭아(6.7%) 등이 순위에 올랐다.

사과는 사시사철 볼 수 있는 '친숙한 과일'로, 추석이나 설 등 명절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높다. 국내에선 아오리, 홍로, 국광, 인도, 감홍 등 다양한 품종의 사과가 있지만, 사과 품종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바로 부사(후지)다. 부사는 날씨가 추워지는 계절에 결실을 맺는 만생종 사과로, 당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늦여름인 현재는 아오리 품종을 마트에서 만날 수 있다.

사과에 이어 2위에 오른 '여름과일' 수박은 최근 품종 다변화로 인기를 얻고 있는 과일이다. 크기가 큰 데다 껍질과 씨 등 버려지는 부분이 많아 현대인의 과일 소비 트렌드에 맞지 않던 수박은 최근 1~2인 가구에 적합한 크기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전통적인 수박을 개신한 애플수박이나 다양한 색상의 컬러수박은 1인가구들의 선택을 받으며 수요를 이어가고 있다.

3위에 오른 포도는 특이한 사례다. 지난 수년간 포도 시장은 위축돼왔다. 농촌진흥청 소비자 패널 구매자료에 따르면 가구당 포도 구매액은 2014년 6만45149원에서 2017년 4만2599원으로 급감했다. 특히 국내산 포도는 수입산 포도에 밀려 외면받았다.

그러다 최근 몇 년 사이 샤인머스캣의 인기로 포도 시장은 활기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샤인머스캣의 국내 재배면적은 해마다 증가, 2016년 278만㎡(84만평)에서 2018년 963만㎡(291만평)까지 늘었다. 지난해 대비 올해는 무려 79%나 늘었다.

남녀노소 누구나 사과를 좋아하는 것이 한국인의 과일 취향이지만, 연령대 별로 선호하는 과일은 달리 나타났다.

30세 미만의 청년 세대(19~29세)는 망고와 딸기의 선호도가 높았다. 망고나 딸기는 카페 등지에서 빙수 등 다양한 형태의 디저트로 접하면서 인기가 높아진 과일이다. 게다가 딸기는 껍질을 벗기거나 씨를 뱉을 필요가 없어 젊은 세대의 선호도가 높다. 60세 이상 세대에서 망고와 딸기 선호도가 각각 0.4%, 0.8%인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차이다.

반면 60세 이상 고령층에선 참외와 감의 선호도가 높았다. 참외의 선호도는 6.9%에 달했다.

아직까지 한국인의 과일 선호도는 '국산 과일'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지만, 현재 과일 시장은 조금씩 달라지는 모양새다. 국산 과일은 다양한 수입 과일에 밀려 다소 위축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한국의 과일 시장 규모는 2004년 237만 9000t에서 2018년 340만 6700t으로 43% 증가했다. 1인당 과일 소비량은 1990년대 46.8㎏에서 2000년대 초 62.3㎏까지 급증한 이후 정체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수입과일 소비량만 연 3.6%씩 증가하고 있다.

여름 과일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체리의 수입량은 2010년 3800t이었지만, 지난해 1만 8066t으로 다섯 배 가량 증가했을 정도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일 트렌드가 간편함과 다양성으로 바뀌면서 작고 먹기 편한 과일, 카페에서 디저트로 즐기기에 적합한 과일 위주로 젊은 세대의 선호도가 높다"며 "배나 감과 같은 전통적인 과일은 명절을 제외하곤 점차 소비는 줄고 있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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