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스타그램
  • 뉴스레터
  • 모바일
  • Play
  • 헬스
  • [명절증후군 주의 ①] 명절 뒤 더 피로하다?…간염 등 다른 질환 신호일지도
  • 2019.09.17.
-연휴 뒤 피로감 호소하는 경우 많아
-충분한 휴식에도 피로 지속되면 만성피로증후군
-원인 30%는 결핵, 간염, 갑상선질환, 당뇨병 등

피로감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 직장인 송모(42)씨는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일어나보니 눈에 실핏줄이 터져 흰자위가 뻘겋게 된 것을 보았다. 평소 피곤할 때 생기는 증상인데 아무래도 연휴 기간 꽉 막힌 도로에서 오랜 시간 운전을 한 것과 늦은 시간까지 친척들과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 것이 원인인 것 같다. 다시 일상생활로 복귀하면 컨디션이 회복될거라 생각했지만 며칠이 지난 지금도 증상은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피로감만 더 쌓여가고 있다.

나흘의 추석 연휴가 지나고 일상으로 복귀한 시점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연휴 동안 흐트러진 생활 리듬으로 피로감을 느낄 수는 있지만 시간이 흘러도 피로감이 가시지 않는다면 간염, 결핵 등의 다른 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피로를 느낄 때 보통은 휴식을 취하면 피로가 풀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충분한 휴식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피로감이 지속된다면 각종 질환의 전조증상으로 나타나는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주로 30~40대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인구의 0.1~1.4%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성피로증후군에 걸리면 만성적인 피로감 뿐만 아니라 단기간 기억력 감퇴, 정신집중 장애, 인후통, 근육통, 다발성 관절통, 두통 등을 동반한다.

김양현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피로를 유발하는 다른 요인이 없이 충분한 휴식에도 불구하고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피로로 진단할 수 있다”며 “이럴 때는 전문의 진료를 통해 피로의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통상 만성피로의 30%는 결핵, 간염, 당뇨병, 갑상선질환, 폐질환, 빈혈, 암, 심장병, 류마티스질환 등이 원인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스트레스나 불안 장애, 우울증 등의 정신적 원인이나 신경 안정제, 혈압 조절약, 피임약 등과 같은 약물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각종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나 면역 기능의 이상,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과 같은 수면 장애 등이 피로의 원인일 수도 있다.

특히 만성피로의 한 원인으로 간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간염 등의 간질환을 앓게 되면 쉽게 피로를 느끼고 이런 피로감이 오래 지속된다.

더구나 올 해는 A형간염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이런 증상을 겪는 사람이 더 많아질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따르면 올 해 현재까지 발생한 A형간염 환자는 1만4533명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 (1800여명)에 비해 8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대부분은 항체가 형성되어 있지 않은 30~40대가 차지하고 있다.

이승원 부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A~C형 간염은 간단한 혈액검사로 진단이 가능하다"며 "피로감이 오랜 기간 지속되고 심하다면 간염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원인 질환이 밝혀지면 각 원인에 맞는 치료를 우선으로 하고 그에 따라 휴식과 일상생활 개선, 수면 장애 치료, 운동요법과 인지행동 요법 등을 하면 피로가 상당히 호전될 수 있다.

김 교수는 “만성피로는 주간 졸림을 유발하고 일에 대한 의욕을 떨어뜨리는 등 안전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며 “만성피로가 지속되면 사회(직업) 활동, 개인적 일상생활 등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하고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기 때문에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