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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을 수 없는 유혹 ‘야식’…저녁식사 시간 늦추는 것이 방법
  • 2019.10.06.
야식에 있는 염분이 얼굴이나 몸 붓게 해
밤 늦게 먹고 싶은 충동 있다면 '야간식이증후군' 의심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 자영업자 유모(32)씨는 오전 10시부터 밤 9시까지 일하는데 일하는 도중에는 바빠서 끼니를 거르는 일이 많다. 그러다보니 식사는 대부분 일이 끝난 뒤 하게 되는데 정리를 하다보면 보통 밥을 먹는 시간이 11시 정도다. 그런데 몸도 피곤하고 따로 밥을 차리기 귀찮다보니 치킨, 족발 등 배달 음식을 시켜먹는 경우가 많다. 유씨는 일을 시작한지 2년 만에 몸무게가 10kg 가까이 늘었다.

밤 늦은 시간 야식은 참을 수 없는 유혹이다. 야식은 달콤하지만 야식이 우리 몸에 불러오는 영향은 좋을 수 없다. 특히 야식은 비만의 주범이 돼 여러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같은 양, 같은 종류의 음식을 먹더라도 취침 직전에 먹게 되면 살이 찌게 될 위험이 높다. 낮 동안 인체는 교감신경 작용이 일어나 에너지를 소비하는 방향으로 대사가 이뤄진다. 반면 밤 동안에는 부교감신경이 작용하면서 섭취한 칼로리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지 않고 지방으로 전환, 몸에 축적한다. 또한 수면을 취하는 동안 분비되는 성장 호르몬은 여분의 칼로리를 지방으로 저장하는 작용을 더욱 강화시킨다.

야식을 먹고 잔 뒤에는 얼굴이 붓는 경우가 많다.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는 야식을 먹으면서 다량의 염분을 섭취하기 때문”이라며 “염분을 섭취한 후 잠을 자면 밤 사이 우리 몸이 염분의 농도를 낮추기 위해 수분을 배출시키지 않고 체내에 저장하는데 낮과 달리 몸의 신진 대사가 떨어지면서 붓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저녁식사 후에도 달콤하거나 짭짤한 음식을 먹고 싶은 충동이 자주 생긴다면 ‘야간식이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하루 종일 섭취하는 음식의 양 중 저녁 때 먹는 양이 반 이상 차지할 때 야간식이증후군으로 진단한다. 특히 낮에는 입맛이 없다는 이유로 별로 먹지 않다가 하루 식사 양의 절반 이상을 저녁 이후에 먹거나 밤에 잠이 들었다가도 배가 고파 잠이 깬다면 의심해봐야 한다.

야간식이증후군의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보통 스트레스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밤에 음식을 많이 먹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에 대한 비정상적인 반응으로 음식물 당분이 뇌신경 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을 자극해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분별한 야식 섭취를 자제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찾아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체중 증가와 붓는 증상(부종) 외에도 야식은 여러 가지 신체적 문제를 야기한다. 잠이 들면 우리 몸의 신진 대사가 떨어지고 몸의 여러 기관들도 휴식에 들어간다. 따라서 밤이 되면 위산 분비가 떨어져 소화불량이 일어나기 쉽다. 이런 현상은 기름진 보쌈이나 족발, 치킨 등을 먹었을 때 더 자주 발생한다.

오 교수는 “또 너무 차갑거나 뜨거운 음식, 매운 음식이나 후추, 마늘 등이 많이 들어간 음식은 위에 자극을 주어 위염이 발생하기 쉽다”며 “스트레스와 음식에 의한 자극이 겹치게 되면 궤양이 발생할 위험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야식을 먹고 바로 눕게 되면 위와 식도 괄약근이 열리면서 위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되어 식도염이 발생하기 쉽다.

만약 야식을 참기 힘들다면 저녁식사 시간을 8시경으로 늦추는 것이 한 방법이다. 점심과 저녁 사이 시간이 너무 길어지면 중간에 간단한 간식을 먹는다. 커피보다는 녹차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오 교수는 “저녁식사 후에도 무언가 먹을 것이 필요하다면 최대한 몸에 무리가 안 가는 음식을 조금만 먹도록 한다”며 “물이나 우유 한잔, 오이나 당근 등은 포만감을 주면서 위에 부담도 적고 칼로리도 적어 적당한 야식이 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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