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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EWG가 유기농 케일을 권하는 이유
  • 2019.10.08.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케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고의 채소’라고 평가할 만큼 슈퍼푸드로 유명세를 얻은 농산물이다. 비타민A와 C, 칼슘 등의 필수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지만 가장 주목받는 성분은 항암 물질이다. 미국 타임지는 케일이 암을 퇴치하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채소라고 소개했으며, 미국 시장조사회사인 닐슨리서치는 케일이 뛰어난 영양소와 항암 효과로 전 세계적인 각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케일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기능성 성분으로 인정한 플라보노이드뿐 아니라 항암 작용을 하는 루테인, 인돌, 클로로필 설포라판등의 성분이 다량 들어있다.

영양소면에서는 최고의 칭송을 받지만 케일에게도 오점은 있다. 올해 미국 내 환경단체인 EWG(Environmental Working Group)가 발표한 ‘잔류물이 많은 농산물’ 목록에서 3위를 차지한 것이다. EWG는 상대적으로 잔류농약이 가장 많은 12가지 농산물 목록인 ‘더티 더즌’(Dirty Dozen)을 선정하기 위해 미국 농무부(USDA)의 데이터 분석과 자체 테스트를 수행하고 있다. 올해 발표된 ‘더티 더즌’ 목록에서 3위를 차지한 케일은 표본 92%에서 잔류농약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를 작성한 알렉시스 템킨 박사는 “케일의 경우 최근 10년 동안 잔류농약이 현저하게 높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사실 케일은 병충해가 상대적으로 심해 농약 사용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채소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살충제 규제부서(CDPR)에 따르면 농산물을 씻지 않거나 껍질을 벗기지 않을 경우 농약 잔류물에 대한 노출이 크게 높아지며, 특히 임산부와 어린이는 농약이 없는 과일과 채소를 먹는 것이 중요하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또한 농약이 신경계에 부정적 영향을 줄수 있다고 밝히면서 농약 노출이 많은 아이일수록 뇌 발달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더티 더즌’ 목록에 오른 대부분의 농약 잔류물은 미국환경청(EPA)에서 정한 법적 허용 기준 범위 내에 들어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농약 수치가 허용치 이하일지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몸에 쌓인다면 그 안전성을 보장할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에 EWG가 권장하는 것은 유기농 케일의 섭취이다. 꼼꼼한 세척 과정도 중요하지만 더 나은 선택이 있다면 그것은 유기농의 구입이라는 결론이다. EWG 관계자는 “‘더티 더즌’ 목록에 선정된 과일과 채소를 먹지말라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단지 어떤 과일과 채소가 가장 안전한지 소비자에게 지침을 주는 동시에 더 나은 선택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것”이라고 했다. EWG가 유기농 식품을 권고하는 또다른 이유는 지속가능성(sustainable) 이다. 친환경 농업에서는 많은 이산화탄소가 방출되는 질소비료나 인 함유 비료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환경에 대한 부담이 훨씬 줄어든다. EWG는 “할 수 있다면 유기농 농산물을 선택하라.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다면 깨끗하게 세척한 후 섭취할 것”이라고 말한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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