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스타그램
  • 뉴스레터
  • 모바일
  • Play
  • 헬스
  • [오늘은 임산부의 날 ②] 임신 기간 치과 치료는 미룬다?…임신 2기(14~28주)에는 안심
  • 2019.10.10.
-임신 중 호르몬 수치 증가로 치은염 위험 증가
-안정기 해당하는 14~28주 사이 치료는 괜찮아

임신 중에는 치은염 등 치과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임신 초기가 아닌 중기 이후에는 치료를 받아도 괜찮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 주부 안모(32)씨는 두 달 전부터 잇몸이 붓고 칫솔질을 할 때마다 피가 나는 증상이 나타났다. 평소라면 벌써 치과로 갔겠지만 임신 5개월차이다 보니 혹시 치과치료가 태아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통증을 참고 지냈다. 하지만 잇몸이 계속해서 붓고 피고름이 나면서 통증이 점점 심해지자 하는 수 없이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임신성 치은염 진단을 받았고 간단한 치료를 통해 통증은 많이 가라앉았다.

임산부들은 40주 정도의 임신 기간 동안 급격한 신체 변화를 겪으며 다양한 임신성 질환에 시달린다. 치아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임신 중 치과치료가 태아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준다는 생각으로 통증이 심해도 치과에 가지 않고 치료를 미루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임신 초기가 아닌 안정기에 접어드는 임신 2기(14~28주)에는 치과 치료를 받아도 괜찮다.

임산부의 경우 몸 전체에 여러 가지 변화가 나타나는데 그 중 하나가 호르몬 변화다. 여성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과 에스트로겐의 양이 점차 증가하면 혈관 벽에 변화를 일으켜 잇몸이 붓고 염증을 유발한다. 또한 잇몸이 자극에 약해져 적은 양의 플라그나 치석에도 쉽게 염증이 생긴다. 잇몸이 암적색으로 변하고 부종과 출혈이 일어나기도 하며 임신 3개월 정도부터 말기에 이르기까지 나타난다. 부종과 출혈은 출산 후에 서서히 사라진다. 하지만 제대로 된 치료와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임신 말기에 심한 염증상태로 진행될 우려도 있다.

산모의 오랜 수면시간도 치아 건강에 좋지 않다. 임신하면 정상인보다 쉽게 피로해져 잠을 오래 자게 된다. 수면 중엔 침 분비량이 줄어 구강 내 세균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또한 임산부는 체온이 상승한 데다 입덧에 따른 구토로 입 안 산도가 높아지면서 치아가 부식돼 충치균이 번식하기 쉽다. 입덧으로 나온 위액의 강산이 치아에 닿으면 탈회(치아를 구성하는 무기질, 칼슘, 인 등이 산에 의해 녹는 것)가 일어난다.

하지만 대다수 예비 산모들은 임신 중 치과 치료를 받는 것은 태아에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로 인해 임신 중 치아에 문제가 생겨도 치료를 미루거나 거부하기도 한다.

박대윤 광주유디두암치과의원 대표원장은 “임신 중에는 평소와 달리 치은염, 치주염 등의 잇몸질환 발생확률이 높아 어느 때보다 치아 관리가 중요한 시기"라며 "임신 중이라도 특정한 시기만 제외하면 얼마든지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태아의 기관 형성이 되는 임신 1기(1주~13주)와 분만이 가까워지는 임신 3기(28주~출산)에는 여러 가지 변수가 발생할 수 있는 시기이므로 치과 치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 치과 치료는 초기와 후반기에 비해 비교적 안정기라 할 수 있는 임신 2기(14주~28주)에 받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임신 안정기를 제외하고 부득이하게 치과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 태아의 기관형성이 되는 1기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박 원장은 “3기일 경우 방사선 검사를 제외한 간단한 구강관리, 임상검사 등은 실시할 수 있으며 통증이 심할 때는 간단한 응급처치까지 가능하므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며 “또한 임신 중에는 되도록 약을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지만 치주질환이 심각해 약을 복용해야 한다면 의사와 상담 후 성분을 확인하고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