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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너무 말랐어” 느끼는 사람, 우울증 더 잘 걸린다
  • 2019.10.10.
서울백병원 체질량지수 대비 유병률 분석
저체중 그룹 발병 위험도, 3배 이상 높아

뚱뚱한 사람보다 마른 사람이 우울증에 더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자신이 말랐다고 느끼는 경우 정상체형이라고 인식하는 경우보다 우울증 발병 위험도가 3배 이상 높았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내분비내과 홍수민 교수팀은 2014년과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만 1782명의 자신의 신체에 대한 이미지와 우울증 발병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홍 교수팀은 체질량지수(BMI)에 따라 저체중(BMI 18.5 미만), 정상~과체중(BMI 18.6~24.9), 비만 1단계(BMI 25~29.9), 비만 2단계(BMI 30 이상) 등 4 그룹으로 나눠 우울증 유병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저체중 그룹에서 우울증 비율은 11.3%로 정상 범위 체중그룹(6.2%)보다 2배가량 높았다. 반면 비만 2단계 그룹의 우울증 비율은 8.3%로 저체중 그룹보다 낮았다. 전체 참가자의 우울증 비율은 6.5%정도로 나타났다.

또한 우울증에 걸릴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저체중 그룹이 1.94배로 비만 그룹(1.38배)보다 높았다. 영향인자를 보정한 분석 결과도 저체중 그룹이 2.38배로 나타나 비만 그룹(1.21배)보다 높았다.

홍수민 교수는 “저체중이 비만보다 우울증 유병률이 높은 원인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저체중 그룹 특성은 여성과 19~39세 사이 젊은 연령층 분포가 높았다”며 “사회활동이 많은 젊은 연령층에 해당하는 이들은 스트레스가 많을 수 있고 여성이 남성보다 체형관리, 다이어트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은 것이 하나의 원인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저체중 그룹에서 자신이 느끼는 신체 이미지에 따라 우울증 위험도도 분석했다. ‘자신이 매우 말랐다’고 느끼는 경우 우울증 위험은 3.06배로 가장 높았다. ‘약간 말랐다’로 인식한 경우 1.46배, ‘약간 뚱뚱하다’ 1.16배, ‘매우 뚱뚱하다’ 2.3배로 우울증 위험이 높았다. 특히 다이어트를 위해 밥을 굶거나 공복을 유지하는 경우가 운동이나 처방약을 복용하는 방법 보다 모든 그룹에서 우울증 유병률이 가장 심각했다.

손인규 기자/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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