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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심해야 할 가을 질환 ①] 쯔쯔가무시병, 심장질환 발생률·사망률 높인다
  • 2019.10.11.
을지대병원, 10년간 23만 명 빅데이터 전수조사
쯔쯔가무시-심장질환 연관성 세계 최초 규명

가을철 감염성 질환 쯔쯔가무시가 심장질환 발생 및 사망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가을철 대표 감염성 질환 ‘쯔쯔가무시’가 심장질환 발생률과 사망률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을지대학교병원 심장내과 강기운 교수와 을지대학교 예방의학교실 장석용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토대로 2006년부터 2016년까지 쯔쯔가무시로 진단받은 환자 23만3473명에 대해 감염 이후 심장질환 발생 여부 및 관련 사망률을 전수 조사했다.

그 결과 전체 환자 중 1.03%에 해당하는 2402명에서 쯔쯔가무시 발병 이후 기존에 없던 심방세동(정상범위를 벗어나 불안정하게 뛰는 심장 박동)이 새롭게 발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여성(1362명)이 남성(1040명)보다 많았다.

심방세동이 새로 나타난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급성 심부전과 허혈성 심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각각 4.1배, 1.9배 가량 높았다. 그리고 급성심부전과 허혈성 심질환이 나타난 환자들은 감염 이후 3개월 이내 사망할 가능성이 각각 2.4배, 13.7배 증가했다.

즉 중증 쯔쯔가무시에 감염되면 부정맥질환인 심방세동이 나타났으며 이 경우 급성심부전이나 허혈성 심질환 같은 심장 합병증이 동반 발생될 위험성이 높아진 것이다. 동시에 3개월 사망률도 크게 높아진다는 것이 빅데이터를 이용한 대규모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쯔쯔가무시는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으로 진드기에 물리고 나서 6~21일 정도의 잠복기가 지난 후에 증상이 나타난다. 발열, 발한, 두통, 결막충혈, 림프절 종대의 증상이 나타나며 발열과 함께 암적색의 평평하거나 솟아있는 발진이 몸통과 사지에 생긴다.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환자 및 발병 지역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쯔쯔가무시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사람은 5800여명에 이른다. 주로 가을철 밭일 등 야외활동을 하는 60대 이상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쯔쯔가무시와 심장질환과의 연관성이 밝혀진 것은 세계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연구로 향후 쯔쯔가무시 환자들의 새로운 심방세동 발생 여부를 통해 치명적인 심혈관질환 합병증을 조기에 진단, 치료해 사망률 감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기운 교수는 “심장질환 및 돌연사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들 중 쯔쯔가무시가 진단되는 경우가 수년간 반복 관찰돼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며 “쯔쯔가무시 환자들의 심장 합병증 발생을 조기 진단하기 위해 중증 쯔쯔가무시 감염병이거나 기존에 심장질환을 갖고 있던 환자가 쯔쯔가무시에 감염된 경우라면 치료 중에 지속적인 심전도 검사가 중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이루어진 이 연구는 “쯔쯔가무시 감염병에 있어 치명적인 심장병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새로 발생된 심방세동이 이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제목으로 심장학 SCI 국제학술지 ‘Clinical Cardiology’에 게재됐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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