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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구 75%가 겪는 '요통', 노인보다 젊은층 환자 더 많아
  • 2019.10.13.
요통 환자 중 40% 이상이 신경병증성 통증 경험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허리나 엉덩이에 통증을 느끼는 요통 환자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인보다 젊은층 환자의 유병률이 더 높았다.

매년 10월 16일은 척추 질환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적절한 예방법과 효과적인 치료방법을 알리기 위해 지정된 ‘세계 척추의 날(World Spine Day)’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척추 질환 환자수는 2013년 775만명에서 2018년 887만명으로 5년새 약 120 만명(14%)이 증가했다.

특히 척추 질환 중 허리와 엉덩이 부근에 통증이 느껴지는 요통은 감기나 두통과 더불어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흔한 질환이다. 전체 인구의 75% 이상이 일생에 한번 이상 요통을 경험하며 연간 유병률은 15~45%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요통 환자 중 20%는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 요통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요통의 원인을 알 수 없거나 제거하지 못해 만성화된 통증은 신경병증성 통증으로 발전한다. 2017년 대한척추외과학회의 연구에 따르면 국내 20세 이상 만성 요통 환자 중 신경병증성 통증 발병률이 41%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60-69세 환자 유병률(39.1%)보다 20-29세 유병률(53.3%)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경병증성 통증이란 신경계의 손상이나 기능적 이상으로 발생하는 통증이다. 난치성이며 만성적으로 오래 지속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화끈거림, 저림, 쓰라림, 타는 듯함,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 그리는 느낌, 전기가 오는 느낌, 쑤시는 듯한 아픔, 칼로 찌르는 느낌 등 다양한 통증을 경험한다.

대부분 환자에서 신경병증성 통증은 만성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우울증, 불안, 수면 장애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경병증성 통증 환자 중 42.6%가 우울증을 동반했으며 이어서 수면장애(42.1%), 불안(35.1%) 등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만성 요통 환자들은 다른 만성 질환 환자에 비해 낮은 삶의 질을 가지고 있으며 신경병증성 통증이 동반된 환자들은 이보다 삶의 질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조기 진료 및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대한경추연구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고대안산병원 신경외과 김세훈 교수는 “신경병증성 요통의 적절한 조기 치료는 만성화를 예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만성 요통 환자의 삶의 질과 일상 생활 개선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가능한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되 약물 효과가 없다 하더라도 중도에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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