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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르웨이 설탕세, 섭취량 감소 효과…10년 전보다 27% 줄어
  • 2019.11.30.

[리얼푸드=민상식 기자] 비만과 과체중을 막아 국민건강을 증진하겠다는 목적으로 사탕과 초콜릿 등에 고율세금을 물리는 게 이른바 ‘설탕세’이다.

노르웨이는 지난해 1월 초콜릿과 사탕에 부과하는 세금을 킬로그램(㎏)당 36.92크로네(약 4700원)로 책정, 전년 대비 무려 83%나 인상한 바 있다.

최근 설탕세가 실제로 효과가 있었다는 노르웨이 보건당국의 자체평가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노르웨이보건국은 노르웨이인들의 지난해 설탕 섭취량이 24㎏을 기록해 10년 전보다 27%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노르웨이보건국은 지난해의 급격한 설탕세 인상이 이에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린다 글란룬 노르웨이보건국 공중보건 담당 부서장은 “국내외 식품 제조사들이 자사 제품들의 설탕 함량을 줄이기로 합의한 점, 학교와 유치원에서 건강한 급식을 제공하도록 지침을 마련한 점 등도 설탕 섭취가 줄어든 요인”이라고 밝혔다.

자국에서 설탕세 인상으로 사탕류의 가격이 오르자, 국경을 넘어 스웨덴으로 쇼핑하러 가는 노르웨이인도 증가했다.

가디언은 “설탕세 증가로 인해 노르웨이에서 점점 더 많은 주민이 사탕과 초콜릿 등을 구하기 위해 이웃 스웨덴으로 '원정 쇼핑'에 나서는 등 '풍선 효과'도 나타난다”고 전했다.

스웨덴 국경을 따라 펼쳐진 대형 사탕 가게 십여 곳을 운영하는 업체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166억 스웨덴 크로나(약 2조원)를 기록했다.

노르웨이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노르웨이인들이 국경을 넘어 쇼핑하러 간 경우는 920만회에 달했다. 전년보다 14%나 증가한 수치다.

'원정 쇼핑'에 나선 노르웨이 주민들은 “설탕세 인상이 비정상적”이라며 설탕세 인상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노르웨이 사탕 업체들도 이미 제품의 설탕 함량을 낮췄는데도 설탕세를 인상하는 것은 이중규제라며 반발하고 있다.

노르웨이 사용자 단체인 NHO는 설탕세 전면 폐지를 위한 로비 활동까지 벌이고 있다.

이들은 설탕세가 시대에 맞지 않고, 노르웨이 산업엔 해롭고 스웨덴 기업들에만 유용하며, 더는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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