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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월대보름 오곡밥, 알고보니 항암 효과도
  • 2020.02.07.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야외활동이나 외식이 꺼려지는 상황이다. 올해 정월대보름은 가정에서 직접 만든 오곡밥으로 가족과 함께 보내는 것은 어떨까.

오곡밥은 예로부터 대보름 전날 한해의 액운을 막고 풍요를 기원하려고 먹던 음식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오곡이라는 개념이 우리나라에 전래된 것은 중국 한나라 1세기경 무렵으로 그 유래가 매우 오래됐다. 조선시대에 들어오면서 오곡 개념이 구체적으로 정립되어 5종의 주곡이 완성됐다. 오곡은 벼를 반드시 포함하고 있으며, 나머지 4종은 보리, 콩, 조, 팥, 기장 가운데서 선택된다. 이는 다섯가지 중요한 곡식을 상징한다.

오곡밥은 만드는 과정이 다소 복잡하게 느껴지지만 효능만큼은 매우 우수하다. 다양한 색깔의 곡물이 들어가는 오곡밥은 여러가지 기능성 성분 을 얻을 수 있다. 먼저 ‘하얀색’ 찹쌀은 소화기관에 좋은 곡물로, 비타민 E를 함유하고 있어 피부 노화 예방에 도움된다. ‘노란색’을 띤 조와 기장은 강력한 항산화물질로 잘 알려진 베타카로틴이 풍부하고, 쌀만 먹었을 때 부족한 식이섬유와 무기질, 비타민이 많이 들어있다. ‘붉은색’ 팥과 ‘검정색’ 콩 껍질에는 적색 색소인 안토시아닌이 풍부하다. 안토시아닌은 로돕신의 재합성을 촉진해 눈 건강 유지와 콜레스테롤 억제에 좋다. 마지막으로 ‘갈색’ 빛을 나타내는 수수는 폴리페놀 성분함량이 높아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고, 특히 혈당조절 등 생활습관병 예방에 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암효과가 우수한 성분들도 풍부하게 들어있다. 실제 국내 연구진의 연구결과, 기장과 조, 수수에서 자궁경부암이나 유방암, 결장암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성분들이 다량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수의 경우 고지혈증의 원인인 콜레스테롤 흡수율을 최고 50% 억제한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있다. 또한 혈전 생성을 억제하는 효능도 입증됐다.

 

국내 잡곡 품종중에는 찰기가 있어 오곡밥에 적합한 품종들이 많다. 조 ‘황미찰’과 기장 ‘금실찰’은 칼슘과 식이섬유 함량이 높고, 수수 ‘남풍찰’은 폴리페놀 등 항산화성이 높으며 모두 찰진 식감이 우수하다. 팥 ‘아라리’는 향과 맛이 좋은 신품종으로 붉은 색감이 잘 드러나 오곡밥에 풍미를 더한다. 콩 ‘청자5호’는 당도가 높고 밥에 넣어 먹으면 식감이 우수하다. 정찬식 농촌진흥청 밭작물개발과 과장은 “오곡밥은 겨울철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를 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하는 선조의 지혜가 담긴 건강식품”이라며 “평상시에도 잡곡 섭취를 늘려 영양 면에서 균형 잡힌 식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오곡밥 조리법]

■ 재료

멥쌀, 찹쌀, 조, 수수, 검정콩, 기장, 소금 약간

 

■ 만드는 법

① 멥쌀과 찹쌀은 물로 깨끗하게 씻어 1시간 이상 충분히 물에 불려 준비한다.

② 조, 수수, 검정콩, 기장 등 잡곡도 물에 불려둔다.

③ 팥은 깨끗이 씻어 냄비에 물을 넣고 팥이 터지지 않을 정도로 끓여준다.(팥 삶은 물을 버리지 말고 밥을 지을 때 사용하면 붉은 밥을 지을 수 있다.)

④ 팥 삶은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밥물을 만든다.

⑤ 솥에 조를 제외한 쌀과 잡곡을 모두 넣어 섞은 다음 ④번의 물을 넣고 밥을 짓다가 뜸 들일 때 마지막으로 조를 넣는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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