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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콕으로 뱃살 ‘확찐’ 여성, 협심증·심근경색 위험 높아
  • 2020.05.02.
허리둘레 85㎝ 이상 복부 비만 폐경 여성, 관상동맥질환 위험 증가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체중이 늘었다는 사람이 많다. 특히 집콕으로 뱃살이 찐 중년 여성의 경우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의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SM C&C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20~50대 남녀 4010명에게 체중 변화를 확인한 결과, 43%(1718명)가 ‘체중이 늘었다’고 답했으며 체중이 늘었다는 응답은 여성(47%)이 남성(36%)보다 높았다. 특히 40대 여성 과반인 51%가 ‘체중이 늘었다’고 응답했다.

비만은 내피세포 기능장애, 염증 및 인슐린 저항성 증가로 인해 관상동맥경화증 등을 유발한다. 또 고혈압과 고지혈증, 당뇨와 같은 질환의 주요한 위험인자인 동시에 각종 관상동맥질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앙대학교병원 심장혈관·부정맥센터 조준환 순환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흉통으로 병원에 내원하여 관상동맥조영술을 받은 55세 이상 폐경 여성 659명을 대상으로 비만의 유형과 관상동맥질환의 발생 위험을 조사했다.

그 결과 47.2%가 관상동맥질환이 확인된 가운데 허리둘레 85㎝(33.5인치) 이상의 복부 비만이 있는 여성(55.5%)의 경우 그렇지 않은 여성(41%)에 비해 관상동맥질환의 유병률이 높았다.

특히 관상동맥질환이 있는 여성들의 허리둘레는 평균 84.7㎝인 반면에 관상동맥질환이 없는 여성들의 평균 허리둘레는 82.4㎝로 관상동맥질환의 있는 여성의 허리둘레가 더 컸다.

일반적으로 비만이라고 하면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BMI)가 25이상 경우를 말하고 대부분 체질량지수를 통해서 과체중, 정상체중, 저체중 혹은 비만, 고도비만 등으로 분류한다. 그런데 폐경기 여성의 경우 체질량지수가 높아 비만이라고 진단받아도 관상동맥질환의 위험과의 연관성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허리둘레가 큰 복부비만이나 배만 많이 나온 폐경기 중년 여성의 경우 복부비만과 관상동맥질환의 연관성이 있으며 복부비만 일수록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준환 교수는 “폐경 후 여성에서 이러한 연관성을 보이는 이유는 에스트로겐 감소와 연관이 있다. 에스트로겐은 항염증 및 항산화 효과를 통해 동맥경화의 진행을 막고 심혈관계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며 “하지만 폐경 후 에스트로겐의 감소는 복부 내장으로 체지방의 재분포를 촉진해 복부 내장 지방 증가로 인해 동맥경화와 혈관의 기능 장애를 유발해 인슐린 저항성과 이상지질혈증의 유발 위험을 높인다”고 말했다.

이어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 활동량 감소로 인해 복부비만이 증가할 수 있는 중장년 여성의 경우 복부 비만의 개선을 위해 식습관 조절과 평소 집에서 무리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복부운동을 꾸준히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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