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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빡깜빡’ 큰 불편 없다고?…열중 한두명은 ‘알츠하이머’ 진행
  • 2020.05.07.
일상생활 지장 크지 않은 ‘경도인지장애’
초기 기억장애로 시작…언어장애 동반도
전두엽 기능장애 발생땐 사회생활 못해
치매 진료환자 5년 만에 50%이상 급증
“약물 치료로는 진행속도 늦추는 정도…
삶의 질 높이는 예방·조기치료 주력을”

노년층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이 바로 ‘치매’이다. 치매는 자신은 물론 가족들에게도 지울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치매란 뇌기능 손상으로 지적 능력이 감퇴하거나 소실돼 사회적 또는 직업적 기능장애를 가져오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상태를 말한다. 치매는 어느 날 갑자기 뜬금없이 찾아오는 것이 아니고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촉발된 병적인 노화가 점진적으로 진행되면서 나타난다. 또한 질환을 적절히 치료하면 경과를 변화시키거나 환자와 보호자의 삶의 질 개선에 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예방과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치매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15년 약 32만 명에서 2019년 약 50만 명으로 50% 이상 증가했다.

▶경도인지장애 환자 10~15% 알츠하이머병으로 진행 =치매는 정상적으로 생활해오던 사람이 어떤 후천적 원인으로 인해 기억력을 포함한 두 가지 이상의 인지기능장애가 생겨 일상생활을 수행하는데 상당한 지장이 있는 상태를 말한다. 기억장애 또는 다른 인지기능장애가 있지만 일상생활 수행하는데 별다른 지장이 없는 상태를 ‘경도인지장애’라고 한다. 이들 중 약 10~15%가 매년 알츠하이머병으로 진행된다. 기억력이 떨어졌다고 생각하지만 신경심리검사를 해보면 인지기능에 이상이 없는 상태를 ‘주관적인지장애’라고 한다. 정상노화, 주관적인지장애, 경도인지장애, 치매 사이에는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하며, 개인의 유전적 소인, 환경적 요인, 노화 차이에 따라 임상양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전두엽에 기능장애가 발생하면 복잡한 문제해결이나 추상적 사고가 힘들어져=치매의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은 기억장애로, 초기에는 최근 사건에 대한 기억장애가 주를 이룬다. 그러나 병이 진행되면서 옛날 기억도 점차 잊어버리게 된다. 시간에 대한 지남력(시간, 장소, 사람을 인식하는 기능)이 손상되고 점차 장소 및 사람에 대한 인지 능력도 소실된다.

언어장애도 동반될 수 있다. 초기에는 대화 중에 이름이 잘 생각나지 않을 수 있으며 점차 상대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게 되고, 말수가 점차 줄어 결국 말을 하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기도 한다. 익숙한 장소에서 길을 잃기도 하고 오랫동안 살던 집을 찾지 못해 헤매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전두엽에 기능장애가 발생하면 복잡한 문제해결이나 추상적 사고가 힘들어지고 판단력 장애가 생겨 사회생활을 못 하게 된다. 일상생활의 간단한 일들을 혼자서 할 수 없게 되기도 한다. 더 진행되면 공격적인 행동, 배회, 부적절한 성적 행동, 소리 지르기, 악담, 불면증, 과식, 불안 및 초조, 우울증, 환각, 망상 등 이상행동과 정신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독서나 글쓰기를 하면 대뇌활동이 많아져 뇌의 유연성이 증가=치매는 처음 발병한 뒤 점차적으로 진행되며, 일부 경우를 제외하고는 완치를 기대하기 어려워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전선병원 신경과 김승주 전문의는 “유산소운동, 근력운동,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면 뇌세포의 성장에 도움이 되어 예방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고 사회활동을 활발히 하는 것이 고급 두뇌활동을 촉진시키며, 독서나 글쓰기를 하면 대뇌활동이 많아져 뇌의 유연성이 증가해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치매를 예방하고 싶다면 과음이 뇌세포의 손상과 위축을 빨라지게 할 수 있으므로 술자리를 멀리해야 한다. 흡연은 동맥경화를 촉진시켜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금연하는 게 좋다. 생선, 채소, 과일 위주의 식사를 하는 것이 좋고, 비만도 치매에 걸릴 확률을 높이기 때문에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이 있으면 꾸준한 검진 및 의료진과의 상의로 건강 상태를 철저히 조절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치매약물치료, 더 나은 삶의 질 목표로=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들은 매우 다양한데 알츠하이머병, 루이소체치매 등의 신경퇴행성질환과 혈관치매가 80~90%를 차지한다. 치매 원인질환의 5~10%는 치료가 가능한데 정상뇌압수두증, 갑상선 저하증, 신경매독, 에이즈 감염, 비타민 B12 결핍, 약물 부작용, 알코올 중독, 독성물질, 우울증 등이 해당된다. 치매의 진단은 자세한 문진과 신경심리검사, 혈액검사, 뇌영상검사(CT, MRI, PET), 뇌파검사, 뇌척수액검사 등을 통해 내리게 된다. 이상봉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신경과 교수는 ”최근 아밀로이드나 타우-PET 영상, 뇌척수액 검사 등 생물표지자를 이용한 진단법을 통해서 알츠하이머병의 임상진단이 내려지기 15~20년 전부터 이미 뇌에 병리변화가 시작된다는 것이 알려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약물치료를 시행할 시에는 인지기능장애의 진행을 늦춰주는 약물치료를 고려하거나 망상, 환각, 기분장애, 수면장애, 식욕 변화, 성적 행동 변화 등을 조절하여 더 나은 삶을 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약물 치료 시 인지기능 개선 목적으로 아세틸콜린에스테라아제 억제제, NMDA수용체 대항제를 투여해 볼 수 있다. 이상행동 및 수면, 기분장애 개선을 위해선 세로토닌 및 노르에피네프린계 약물 및 신경이완제,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을 사용할 수 있다.

비약물치료는 인지치료 및 행동요법, 아로마치료, 음악치료, 광요법, 다면감각자극요법 등이 시도되고 있다. 김태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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