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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열 기자의 생생건강 365] 반복되는 염증에 괴로운 염증성 장질환, 해결책은?
  • 2020.10.27.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염증성 장질환은 장 내부에 비정상적인 염증이 반복되는 만성질환입니다. 장내세균총에 대한 면역반응으로 발생하며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대표적입니다. 예전에는 서양인에게 주로 발병했지만 식단이 서구화되면서 국내에서도 염증성 장질환 환자가 점차 늘고 있습니다.

염증성 장질환은 염증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장에 회복할 수 없는 손상을 입게 되므로 조기에 발견해서 합병증이 생기지 않게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주로 젊은 사람에게서 발생하는데, 15~35세에 진단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염증성 장질환은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한 면역체계가 장 점막을 외부 물질이라고 오인하고 공격하면서 염증 반응이 일어납니다. 장 점막의 면역세포가 장내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외부 인자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활성화돼 장 점막을 공격하는 것입니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점막에 다발적으로 궤양이 생기며 대장점막이 충혈 되면서 붓고 출혈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염증이 몇 군에 떨어져 있지 않고 이어져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크론병은 대장에서 발생하는 궤양성 대장염과 달리 입부터 항문까지 소화기관의 어느 부분에서도 생길 수 있고, 특히, 소장, 대장 혹은 양측 모두에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한 병변이 연속되어있지 않고, 띄엄띄엄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염증성 장질환은 증상이 사라졌다고 완치된 것으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일시적으로 증상이 없는 상태일 경우가 많으며, 과로, 과식, 감기, 스트레스 등 가벼운 자극에도 증상이 재발하기 쉽습니다. 또한, 급작스럽게 증상이 악화되어 심한 설사와 출혈은 물론 장마비를 일으키거나 장천공이 생기기도 합니다.

염증성 장질환은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평생 관리하는 병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증상이 없더라도 안이하게 생각하지 말고 주기적으로 철저히 관리해야 재발의 횟수나 정도를 줄일 수 있고 결과적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염증성 장질환은 반복되는 재발로 우울감을 호소하는 젊은 환자들이 많습니다. 환자 뿐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힘든 질환이기 때문에 사회적인 이해와 배려가 절실히 필요합니다.〈도움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진윤태 교수〉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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