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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로 무거워진 대한민국, ‘비만’을 ‘질병’으로 인식해야
  • 2021.01.01.
BMI 35kg/㎡ 이상 고도비만 환자 10년 뒤 2배 예상
당뇨, 고혈압, 심뇌혈관질환 등 각종 질병의 주요 원인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코로나19 장기화로 바깥 활동은 줄고 집에서 하는 식사는 늘면서 확찐자가 많아진 요즘이다. 비만은 다양한 대사 합병증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질환으로 인식해야 한다. 특히 고도비만은 운동, 식이요법 등으로는 해결이 어려워 치료를 받아야만 해결이 가능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2016~2018년 일반건강검진 대상자 검진 결과, 우리나라의 고도비만율은 5.1%에서 6.1%로 약 20% 가까이 증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30대 젊은이를 중심으로 크게 늘고 있는 우리나라 고도비만 인구가 2030년에는 2배나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만은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다른 병의 원인이 되는 것이 문제다. 우선 혈액에 지방과 당이 많아지면 제2형 당뇨병부터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지방간, 혈관질환, 심장질환에 취약하게 된다. 과도한 체중으로 관절에 무리가 가서 관절염에도 걸리기 쉽다. 또한 지방 세포가 염증을 유발하며 각종 암도 발생할 수 있다. 이외에도 허혈성 천식, 수면무호흡증, 위식도 역류질환, 불임, 우울증의 발생 가능성도 커진다. 정상인보다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은 20% 가량 높아진다.

고도비만 환자이거나 대사질환을 동반한 비만 환자는 무조건 굶거나, 빠른 효과를 보기 위해 무리한 운동을 하면 오히려 독이 되므로 의학적 치료가 필요하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비만대사수술이다.

최성일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외과 교수는 “미국국립보건원(NIH)은 1991년 고도비만을 치료하는 데 있어 비만대사수술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발표했다”며 “최근 10년간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비만대사수술은 약물 등 비수술적 치료보다 체중 감량과 지속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특히 비만대사수술은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합병증 치유와 삶의 질 개선에서도 좋은 결과를 보였다.

비만대사수술은 ‘위소매 절제술’과 ‘루와이 위우회술’이 많이 시행된다. 수술 방법은 환자의 건강 상태와 식사습관, 동반 질환이 있는지 등을 꼼꼼히 살핀 뒤 개인에 따라 맞춤식 수술을 해야 평생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위소매 절제술은 소매처럼 늘어나는 위 부위를 잘라내 식사량을 제한하는 수술이다. 수술법이 간단하고 합병증이 적으며, 체중 감량이 안 되면 다른 수술로 바꿀 수 있다. 루와이 위우회술은 위 상부를 잘라 종이컵 크기 정도로 줄여 영양소 흡수가 가장 활발한 십이지장과 빈창자를 건너뛰고 소장으로 우회시켜 음식 섭취와 흡수를 같이 줄인다. 수술 후 섭취 제한과 흡수 제한을 통해 표준 몸무게를 넘는 과체중의 65~80% 정도 줄일 수 있다. 장기 유효성이 증명돼 미국에서 가장 많이 시행되며 미국에서는 표준수술법으로 자리 잡았다.

비만대사수술을 받는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수술 후에도 의사와 꾸준한 상담 및 식습관 관리가 필요하다. 수술 후 초기에는 수술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유동식, 연식 등이 제공된다. 물 같은 완전 유동식부터 시작해 퓨레 형식, 연한 연식 순으로 진행된다. 최 교수는 “연한 연식이라도 잘 씹은 뒤 삼켜야 하고 조리하지 않은 채소, 고기, 거친 질감의 음식은 삼가야 한다”며 “수술법에 따라 음식이 위를 통과하기 어려우면 섬유질 음식이나 끈적끈적한 음식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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