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스타그램
  • 뉴스레터
  • 모바일
  • Play
  • 헬스
  • 소변 줄기 시원찮네… ‘전립선 비대증’ 꼭 치료 받아야 하나?
  • 2021.02.05.

[헤럴드경제=건강의학팀] 대부분 나이가 들면서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전립선비대증(전립샘비대증)이 최근 젊은 남성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으로 병원을 찾은 30대 이하 환자는 2014년 1만2006명에서 2018년 1만5997명으로 4년 새 약 33% 증가했다. 젊은 환자가 급증한 요인으로는 비만, 스트레스 증가, 불규칙한 생활습관, 정기검진 활성화에 따른 조기검진 등이 꼽힌다.

전립선은 남성의 요도를 감싼 호두 크기의 조직으로 정액의 30% 가량을 생성한다. 나이가 들수록 전립선이 전립선세포 증식을 유도하는 테스토스테론에 노출된 시간이 길어지고 전립선 내 존재하는 DHT라는 호르몬의 농도가 높아져 크기가 커질 수 있다.

전립선이 과도하게 커지면 소변이 지나가는 요도를 압박해 소변을 본 후에도 방광에 소변이 남아 있는 느낌이 드는 ‘잔뇨감’, 밤에 요의를 느껴 수면 중 잠이 깨는 ‘야간뇨’, 소변이 자주 마렵고 요의를 참기 어려운 ‘절박뇨’, 오줌 줄기가 약한 ‘세뇨’, 소변이 곧 나올 것 같지만 실제로는 잘 나오지 않거나 소변을 모두 볼 때까지 시간이 걸리는 ‘지연뇨’ 같은 배뇨장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기온이 갑자기 낮아지거나, 난방으로 실내외 온도차가 큰 경우 전립선비대증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나타내 주의해야 한다. 김재욱 민트병원 전립선비대증센터장(인터벤션영상의학과 전문의)은 “겨울철엔 인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전립선 내 근육 수축을 유발하여 요도 압박과 방광 내압이 증가해 소변을 보고 싶다는 기분이 더 자주 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전립선비대증 진단은 먼저 국제전립선증상점수검사(IPSS)를 통해 증상이 생활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 확인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점수가 1~7점이면 경증, 8~19점이면 중등도, 20점 이상이면 중증으로 분류된다.

이후 혈액검사인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나 경직장초음파검사 등을 통해 확진한다. 최근엔 MRI(자기공명영상)이 전립선비대증은 물론 전립선염, 전립선암 등 전립선질환 전반을 진단하는 데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MRI는 전립선 조직의 단면까지 확인할 수 있어 질병 상태를 정밀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정 부위만 촬영하는 스크리닝 MRI는 환자의 경제적 부담도 덜한 편이다.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비수술 요법인 전립선동맥색전술(PAE)이 최신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 치료는 첨단 영상장비를 이용해 혈관 내로 진입해 치료하는 인터벤션 요법의 하나로 피부절개 없이 원인 부위에 색전물질을 투입해 전립선 동맥을 차단한다. 이럴 경우 요도를 압박하는 전립선 조직으로의 혈액 및 영양 공급이 차단돼 조직이 축소되고 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 기존 치료법과 달리 출혈과 통증이 덜하고 발기부전이나 역행성 사정 같은 부작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2016년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았으며, 2019년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다.

김재욱 원장은 “전립선비대증 발생 위험을 줄이려면 금연, 금주, 식생활 개선 등 생활습관 개선은 필수”라며 “고지방 식이를 줄이되 전립선비대증 억제에 도움되는 라이코펜 성분 다량 함유된 토마토 등 채소, 과일 섭취를 늘리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관련기사